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사진=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앞두고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기업가치 제고 방안·중장기 성장 목표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카카오AI 연매출 6조원, 카카오X 연결매출 10조원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노조는 진행 방식과 설명 내용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인적분할 추진 배경·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설명하는 온라인 소액주주 간담회를 개최했다. 소액주주들에게 지난달 21일 발표한 인적분할 계획을 설명하고 분할 이후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카카오는 인적분할의 핵심 이유로 '인공지능(AI) 시대에 부합하는 실행 속도 확보'와 '최적의 자본 배분 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사업별 특성뿐 아니라 성장 단계도 다른 만큼 회사를 나눠 각 조직이 본연의 성장 과제에 집중하도록 하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분할 이후 성장 목표도 밝혔다. 신설법인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해 2030년까지 연매출 6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 존속법인 카카오X는 같은 기간 주요 사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을 13.3%로 제시했다. 또한 연결매출 10조원 이상 규모의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

주주환원 정책도 구체화했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FCF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면 환원 비율을 최대 40%로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세후 기준 30%와 자본비용·세금을 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재확인했다.

하지만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이미 정해진 결론을 다시 통보하는 자리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인적분할이 왜 반드시 필요한지, 한 회사 안에서 조직·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는 방식으로는 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지, 분할 이후 주주가치·근로조건을 어떻게 보호할지에 관한 구체적 설명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책임 있는 경영진이 직접 참석하는 추가 공개 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가 사전에 준비한 질문이 아니라 주주들이 실제로 제기하는 질문을 직접 받아 답해야 한다"며 "형식적인 소통이 아니라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경영진이 책임 있는 자세로 주주와 구성원 앞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