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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고승의 '두 얼굴'…여성 신도와 영상까지 '발칵'
태국 왕실 사찰 주지스님, 횡령…불륜 혐의 체포 일파만파
최근 타이PBS, 채널3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태국 중앙수사국(CIB)은 아유타야주 짜오프라야 강변에 있는 수백 년 역사의 유서 깊은 불교 사찰 '왓 풋타이 싸완'의 주지 스님 프라 와치라얀 위(66)를 자금세탁과 직무 유기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신도들로부터 존경의 의미를 담은 '루앙포 아티촛'이라는 칭호로 불린 이 스님은 신도들 사이에서 신통력을 지닌 고승으로 추앙받아왔다.
경찰은 아티촛이 2년 넘게 사찰로 들어와야 할 돈 9200만밧(한화 약 37억 50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은 앞서 지난 7월 익명의 제보자가 아티촛이 스님이면서도 남편이 있는 여성 A씨와 불륜 관계이며, 특별한 직업이 없는 A씨의 재산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고 태국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해당 사찰 재정을 면밀히 살핀 결과, 아티촛이 사찰 명의로 기부금을 받으면서도 사찰 계좌에 입금하지 않은 사실을 파악했다.
아티촛의 머물던 처소에서 현금다발과 막대한 양의 금과 롤렉스 시계 등 엄청난 재산이 쏟아져 나왔고, A씨의 금융 거래 내역 조사에서도 수상한 점이 대거 발견됐다.
정기적인 수입이 없음에도 최근 1~2년간 자산이 급증했는데 여기에는 400만밧이 넘는 타운하우스 2개, 차량 1대, 500만밧 이상의 은행 예금 등이 포함됐다. A씨는 이 자산을 딸 명의로 등록해 은닉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아티촛과 A씨의 성관계 영상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이 뉴스 보도를 통해 전해진 데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 많은 영상이 확산하면서 태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아티촛은 평소 행운을 가져다주는 불교 성물 제작으로도 유명했는데, 이른바 '운명을 뛰어넘는 메달'로 불리는 부적은 고승이 만든 성물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희귀 제품의 경우 300만밧(한화 약 1억 2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아티촛은 횡령 혐의를 부인하고 A씨와의 관계만 인정했고,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흔히 있는 일"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