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영상=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700억원대 예산이 투입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이번에는 '1t 트럭 뱃노래' 공연으로 구설에 올랐다. 배 모형 대신 천과 돛을 두른 트럭 위에서 공연자들이 노를 젓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투입된 예산에 비해 초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날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에서 열린 '거문도 뱃노래' 공연 장면이 빠르게 확산했다.

공연에서는 1t 트럭을 천으로 감싸고 돛을 달아 배처럼 꾸민 뒤, 공연자들이 위에 올라 노를 젓는 모습으로 거문도의 전통 노동요를 재현했다. 하지만 차체와 바퀴가 그대로 드러난 채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행사 규모와 예산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이게 맞느냐", "700억원대 예산은 어디에 쓰인 것이냐", "성의가 없어 보인다", "최소한 트럭이 보이지 않게 만들 수는 없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국제행사임에도 준비와 운영 미숙으로 논란을 빚었던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떠올린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둘러싼 준비 부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당시 충주시 홍보 담당 공무원으로 활동했던 '충주맨' 김선태씨가 박람회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여수시 관계자들에게 준비 상황을 묻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영상 속 일부 답변 등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개막을 불과 수개월 앞둔 상황에서도 행사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람회 준비를 명목으로 진행된 여수시 공무원들의 해외 출장도 도마에 올랐다.

여수시는 박람회 준비를 위한 해외 선진 사례 조사 등을 목적으로 여러 차례 국외 출장과 연수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섬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은 유럽 내륙국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내용 등이 담긴 국외출장보고서가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외유성 출장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개막 이후에도 콘텐츠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준비 부족 논란이 다시 소환되는 모습이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지난 5일 개막했다. 오는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를 비롯해 개도·금오도, 세계박람회장 등 여수 일대에서 열린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