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에 부는 ‘신NISA 투자 열풍’ > 일본이 생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면서 주식 투자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본 직장인 사이에서 신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는 필수로 떠올랐다. 퇴근길에 나선 도쿄 시민들이 신바시역의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최만수 기자
< 日에 부는 ‘신NISA 투자 열풍’ > 일본이 생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면서 주식 투자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본 직장인 사이에서 신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는 필수로 떠올랐다. 퇴근길에 나선 도쿄 시민들이 신바시역의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최만수 기자
일본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사람의 손'이 필요한 일자리의 몸값이 뛰고 있다. 건설 현장 아르바이트 시급이 1년 새 180엔 가까이 오른 반면 전문직과 사무직 시급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인력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나 자동화로 대체하기 어려운 업무에 임금 상승 압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구인정보업체 딥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의 아르바이트·파트타임 평균 시급은 1350엔(약 1만18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엔 올랐다. 이는 딥이 운영하는 구인 사이트 '바이토루' 등에 게재된 시급제 일자리 정보를 집계한 결과다. 바이토루에 올라온 구인 건수는 약 39만60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4.7% 늘었다.

현재 적용 중인 일본의 전국 가중평균 최저임금은 시간당 1121엔이다. 단순 비교하면 실제 구인 시장에서 제시되는 평균 시급이 최저임금보다 약 20% 높은 셈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최저임금을 전국 가중평균 1177엔으로 올리기로 했지만 인상분은 오는 10월부터 지역별로 순차 적용된다.

시급 상승세는 모든 직종에서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건설 분야였다. 8월 건설직 평균 시급은 1570엔으로 1년 전보다 179엔 상승했다. 전체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인 1350엔보다 220엔 높다.

운반·청소·포장 등 현장에서 직접 인력이 필요한 직종도 1년 전보다 165엔 오른 1402엔을 기록했다. 제조·기능직 역시 127엔 상승한 1451엔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문직 평균 시급은 1593엔으로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은 높았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8엔 하락했다. 교육직도 122엔 떨어진 1577엔, 사무직은 77엔 내린 1331엔이었다. 음식 관련 직종은 45엔 오른 1218엔, 판매직은 64엔 상승한 1227엔을 기록했다.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아르바이트 임금의 움직임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AI와 자동화 가능성을 짚었다. 기업들의 구인난은 계속되고 있지만 기술을 활용해 일부 업무를 대체하거나 효율화할 수 있는 직종과 달리 현장에서 사람이 직접 수행해야 하는 업무는 인력을 확보하려면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비슷한 흐름은 반복돼 왔다. 지난 5월 공개된 조사에서도 운반·청소·포장 직종 평균 시급은 전년 동월보다 211엔 오른 1426엔을 기록했다. 제조·기능직은 344엔 뛴 1539엔, 건설직은 152엔 상승한 1543엔이었다.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도쿄와 가나가와, 사이타마 등이 포함된 간토 지역의 8월 평균 시급은 1421엔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후쿠오카 등이 포함된 규슈가 1334엔, 오사카·교토 등이 속한 간사이가 1326엔이었다. 도카이 지역은 1299엔으로 집계됐다.

특히 규슈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평균 시급이 182엔 뛰었다. 반면 간사이는 9엔 하락했다.

구인 자체도 늘고 있다. 8월 바이토루에 게재된 구인 건수는 약 39만6000건으로 1년 전보다 24.7% 증가했다. 인력을 찾는 기업은 늘었지만 직종에 따라 구직자를 끌어오기 위해 치러야 하는 '가격'에는 뚜렷한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임금 흐름이 단순한 인력난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고 봤다. AI나 자동화로 업무 일부를 덜어낼 수 있는 직종은 임금 인상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반면, 현장에 사람이 직접 투입돼야 하는 직종은 인력 확보를 위해 더 높은 시급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같은 구인난 속에서도 '대체 가능한 일'과 '사람이 꼭 필요한 일' 사이의 몸값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