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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인가 민폐인가"…'대변 실수'에도 우승한 선수 논란
호주 하이록스 선수, 대변 실금에도 경기 강행
1시간 1분 23초로 우승…위생 논란 확산
공용 운동 기구에 흔적 남아, 선수 미끄러지기도
1시간 1분 23초로 우승…위생 논란 확산
공용 운동 기구에 흔적 남아, 선수 미끄러지기도
15일 호주 매체 뉴스닷컴과 A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선수 조안나 비에트르지크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HYROX) 여자 프로 경기 도중 갑자기 대변을 실금했다. 하이록스는 1㎞ 달리기와 각종 기능성 운동을 반복하는 실내 피트니스 레이스다. 비에트르지크는 정상급 선수로 여자 솔로 프로 부문 세계 기록을 보유했다.
현장 사진과 영상에서 비에트르지크는 경기 초반까지 별다른 이상 없이 레이스에 참여했다. 그러나 경기 도중 다리 사이로 배설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그는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공용 트랙과 운동 기구를 사용해 레이스에 끝까지 참여했다. 그는 1시간 1분 23초의 기록으로 여자 프로 부문 정상에 올랐다.
논란은 관련 사진과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베이르트지크 선수를 두고 "엄청난 정신력"이라며 선수의 투지를 높게 평가했다. 반면 실금 증상을 보인 뒤, 다른 선수들과 함께 사용하는 운동 기구를 계속 이용한 것은 잘못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외신은 실제 비에트르지크 뒤에서 경기를 치르던 선수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한 선수가 바닥의 이물질을 밟고 미끄러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비에트르지크는 우승 직후 자신의 "최선을 다하거나 포기하거나. 승리는 승리다"라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현재는 삭제했다.
논란이 커지자 하이록스 중국 측은 사건 발생 후 영향을 받은 레이스 구간을 폐쇄하고, 관련 장비를 철거하는 한편 현장 소독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카펫을 교체하고 경기장 전체에 대한 추가 소독 작업도 진행했다.
글로벌 하이록스 측도 이번 사안을 두고 공식 사과를 냈다. 공동 창립자인 모리츠 퓌르스테는 주최 측의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향후 유사한 상황에 대비해 절차와 규정을 즉각 검토·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선수의 도전 정신을 존중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다 명확한 경계와 대응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비에트르지크를 향한 비난이 도를 넘어서면서 주최 측은 협박이나 폭력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하겠다는 하이록스 측의 방침도 나왔다. 하이록스 측은 선수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위협하거나 폭력을 조장하는 사람은 향후 모든 하이록스 대회에서 영구적으로 출전 금지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