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 유행 중인 가운데 지난 13일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고 있는 서울 성북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 /사진=연합뉴스
독감이 유행 중인 가운데 지난 13일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고 있는 서울 성북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 /사진=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이르게 유행하면서 방역 당국이 어린이, 노인 등 고위험군의 예방접종 일정을 앞당기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독감 예방접종은 당초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어린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그룹별 (예방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자체와 의료계 등 의견을 수렴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생후 6개월에서 14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 시행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접종 대상별로 그룹을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때 이른 독감 유행으로 조정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11일 0시를 기해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절기에는 10월 17일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행이 한 달여 앞당겨진 셈이다.

이와 함께 질병청은 고위험군의 집단감염 위험이 큰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의 경우 독감 백신 물량 확보 시 예방 접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에 쓰는 독감 백신 물량은 충분하다고도 강조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량이 줄어든 양상이지만, 국가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은 충분히 지금 이미 확보했고 부족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생산량 감소에 따라 국가예방접종이 아닌 일반인이 사용하는 유료 접종 분량은 조금 감소한 상태로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연합뉴스에 "유행 규모 자체는 예년에 비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서 "정점 시기 환자 규모로 보면 예년과 다르지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유행 기간이 조금 길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