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인공지능(AI) 멸종론’에 대해 관련 업계에선 부정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 기술적 근거가 부족한 ‘공포 서사’라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차마트 팔리하피티야 소셜캐피털 창업자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AI가 인류를 멸종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사건이 연쇄적으로 현실화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AI의 위험성을 인정하더라도 ‘인류 멸종’이라는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가기엔 논리적 비약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에번 휴빙거 앤트로픽 연구원이 제기한 “10년 내 AI가 인류를 멸종시킬 확률이 10%”라는 주장에는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 세라 후커 전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은 “대체 10%라는 숫자는 어디서 나온 거냐”고 비판했다.

이미 존재하던 AI에 대한 불안이 앤트로픽의 잇단 ‘공개 경고’를 계기로 과열됐을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멜라니 미첼 미국 산타페연구소 교수는 “AI 종말론은 수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만연했는데 왜 지금 이렇게까지 급속도로 퍼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기업공개(IPO)를 앞둔 앤트로픽이 AI 모델의 성능을 부각하려고 ‘노이즈 마케팅’을 시도한다는 지적도 있다.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진 앤트로픽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 IPO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