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니의 자율주행 로봇
트위니의 자율주행 로봇
자율주행 로봇 기업 트위니의 기업가치가 2000억원을 넘어섰다.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 물류센터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로봇 자율주행 기술이 시장의 인정을 받으면서다. 국내 유통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반년 만에 몸값이 약 70% 뛰었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트위니는 최근 144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마무리하며 2044억원의 포스트머니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3월 시리즈C 당시 평가받은 1200억원에서 6개월 만에 800억원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기업가치 상승 배경에는 자체 개발한 ‘절대위치인식’ 기술이 꼽힌다. 기존 무인운반로봇(AGV)은 바닥에 QR코드나 마커 등 이동 경로를 설치해야 했다. 트위니의 자율이동로봇(AMR)은 3D 라이다와 자체 알고리즘을 활용해 별도의 인프라 없이 움직일 수 있다. 이러한 '절대위치인식 알고리즘' 기술을 보유한건 아직까지 트위니가 유일하다.

특히 물류센터처럼 화물과 작업자, 지게차 등의 이동으로 주변 환경이 수시로 바뀌는 공간에서도 로봇이 스스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에 따르면 관련 기술을 적용한 로봇은 이미 20곳 이상의 물류센터에 공급됐다.

실제 적용 현장에서는 자동화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트위니는 기존 100여 명이 투입되던 한 물류 현장에 로봇을 도입한 결과 작업 인력이 35명 수준으로 줄었고, 전체 운영비용은 30% 이상 감소한 반면 작업 속도는 2배 이상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대형 고객사 확보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유통·물류기업들이 트위니의 자율주행 로봇 도입을 검토하거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미국 현지에도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일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상장도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이다. 트위니는 지난달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미국 등 글로벌 영업망 확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를 중심으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빠르게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 산업 현장에서 상용화와 매출을 확보한 물류로봇 기업에 대한 재평가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