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같은 생활권인데 왜 다를까?…실거래가로 증명된 ‘호수 프리미엄’의 위력
수변 인접성 넘어 조망 거리·개방감·방향 따라 주거 가치 차이
광교호수공원·성성호수공원 등 호수뷰 주거지, 수변 조망 눈길
광교호수공원·성성호수공원 등 호수뷰 주거지, 수변 조망 눈길
특히 숲과 산, 공원, 하천 등 다양한 조망 가운데서도 물을 바라볼 수 있는 수변 조망은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변 공간 자체가 한정적인 데다, 호수와 인접한 단지라도 실제 세대에서 탁 트인 수변 조망을 확보할 수 있는 경우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망의 가치 차이는 실제 주택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교호수공원이다. KB부동산 시세(2026년 8월 기준)에 따르면, 광교호수공원과 바로 맞닿아 호수 조망을 확보한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84㎡의 평균 시세는 17억 8,500만 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8월(16억 3,000만 원)과 비교해 1억 6,500만 원 상승한 수치다. 같은 평수의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8월 20억 원(19층)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들의 평균 호가 역시 20억 원 선에 달한다.
반면, 우수한 입지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호수 조망이 어려운 인근의 '광교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15억 원에 거래됐다. 단지 간 물리적 거리가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호수 조망 유무가 5억 원의 프리미엄 격차를 만들어낸 셈이다.
업계에서는 수변 조망과 함께 '방향' 역시 단지의 가치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으로 꼽는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채광을 위해 거실의 큰 창을 남향 위주로 배치하는데, 거실 창을 통해 남측으로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단지는 일조권과 조망권을 동시에 충족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흐름은 수도권을 넘어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신흥 수변 주거타운으로 떠오르는 충남 천안시 성성호수공원 일대가 대표적이다. 호수를 둘러싸고 대규모 브랜드 단지들이 속속 들어서는 가운데, 수변 조망이 가능한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 간의 실거래가 격차가 확인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측향으로 성성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8월 초 6억 2,410만 원(27층)에 실거래됐다. 반면 비슷한 시기, 조망 확보가 다소 어려운 '천안아이파크시티 2단지'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5억 9,494만 원(31층)에 거래를 마쳤다. 인접한 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3,000만 원 가까운 가격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 쾌적성에 대한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수변 조망을 품은 단지로 향하는 주택 시장의 열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호수 조망과 남향 배치를 동시에 충족하는 단지는 공급 자체가 제한적인 만큼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탄탄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수 조망 단지의 가치가 실제 프리미엄과 실거래가로 증명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분양 시장에서도 탁월한 수변 조망을 앞세운 신규 공급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10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 354번지 일원 부성2 도시개발구역에 ‘더샵 천안라크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10개 동, 전용 84~118 ㎡, 총 1,2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최근 천안에서 대표 신흥 주거 선호지로 꼽히는 성성호수공원 일대에 들어선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4베이(Bay) 판상형 설계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 효율을 극대화했다. 특히 전용 118㎡ 타입을 남서향으로 배치하여 세대 내부에서 성성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특화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 지하 7층~지상 최고 36층, 전용면적 84~165㎡, 총 196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부 가구에서는 옥포항 조망이 가능하다.
진주시 판문동 일원에 ‘진주 판문지구 레이크써밋 웰가’가 9월 18일 공급 예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전용면적 78~182㎡, 총 690가구 규모다. 일부 가구에서는 진양호 조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고층인 27층에는 진양호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