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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 옷 누가 사" 무시했는데…이젠 없어서 못 산다 [김기자의 알고리즘]
공주 '밤', 통영 '굴', 강릉 '감자'가 가슴팍에 '쏙'
"여행가면 꼭 사야돼"…MZ세대 '필수 쇼핑템' 등극
유니클로도 뛰어들었다…제주서 완판 행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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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지역명이나 특산물을 단순히 새기는 데 그치지 않고 밈(meme·유행 콘텐츠)과 말장난, 투박한 그래픽을 더해 차별화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전략도 더해지면서 기념품을 넘어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 특산물에 밈 더했더니 '대박'
충남 공주에서는 특산물인 밤과 온라인 유행어 '밤티'를 결합한 '공주 밤티'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공주 산성시장 내 제일유통이 판매하는 이 티셔츠는 밤 캐릭터를 활용한 키치한 디자인으로 젊은 여행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SNS를 통해 알려진 뒤 주말이면 매장이 손님들로 가득 찰 정도로 찾는 이들이 늘었다.지역 특산물에 온라인 밈과 키치한 디자인을 더하면서 기존 기념품과 차별화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강릉에서는 대표 특산물인 감자를 활용했다. 'I ♥ GN' 디자인에서 하트 대신 감자를 그려 넣는 방식으로 익숙한 관광 기념품 디자인에 지역색을 입혔다. 경주에서는 석굴암 등 지역의 대표 문화유산을 그래픽으로 활용한 티셔츠가 판매되고 있다. 특산물뿐 아니라 지역의 명소와 문화재까지 굿즈 소재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원이는 리센느의 거제 여행을 담은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굴을 활용한 '거제 굴톤' 티셔츠를 착용하기도 했다.
◇ 투박한 지역색이 오히려 경쟁력
최근 지역 굿즈 티셔츠는 지역 특산물과 상징물을 숨기지 않고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밤은 밤처럼, 굴은 굴처럼 표현하고 지역명도 큼지막하게 넣는다. 여기에 투박한 글씨체나 말장난, 엉뚱한 그림을 더해 키치한 분위기를 살린다.
이처럼 한눈에 지역을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은 여행객의 인증 욕구와도 잘 맞는다. 친구나 연인이 같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관광지를 찾거나, 현지에서 구매한 옷을 바로 입고 사진을 남기는 식이다. 단순히 기념품을 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 굿즈 자체가 여행 경험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
지역 한정 판매 전략도 인기에 한몫했다. 현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상품의 희소성을 높였고, 직접 방문해 구매했다는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젊은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 제주 한정 티셔츠 완판…오픈런에 구매팁 공유까지
대형 패션 브랜드 역시 지역 특색을 반영한 한정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유니클로는 지난해 제주 서귀포점과 도남점 개점을 기념해 제주 로컬 브랜드와 협업한 'UTme!' 티셔츠를 선보였다. 특히 제주 로컬 스타트업 '귤메달'과 협업한 티셔츠는 지난해 4월 첫 출시 이후 초기 물량이 빠르게 완판됐다. 올해는 귤메달 협업 디자인을 5종으로 확대해 제주 지역 매장에서 다시 선보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일부 매장에서는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이 나타났고, SNS에는 티셔츠를 입고 제주에서 찍은 인증 사진과 함께 매장별 재고 현황이나 구매 팁을 공유하는 게시물도 잇따르고 있다.
지역 굿즈가 관광객의 관심을 지역 자체로 확장시키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산물과 상징물을 활용한 상품이 지역을 알리는 접점이 되고, 다시 로컬 브랜드와 관광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유니클로 역시 지역 협업을 이 같은 지역 연계 활동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각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반영한 콘텐츠를 UTme! 협업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해당 지역만의 매력을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굿즈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지역의 매력을 알리고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로컬 브랜드와 패션업계의 협업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