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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대낮에도 바글바글…"이거 사러 절에 간다" 품절 대란 [덕질경제학]
봉은사 공덕 키링 입고 직후 품절
안국엔 불교 굿즈 전문 상설매장
팝업·온라인서 사던 불교 굿즈
이젠 '사찰·상설 매장'서 구매
2030·무종교인까지 불교 소비
안국엔 불교 굿즈 전문 상설매장
팝업·온라인서 사던 불교 굿즈
이젠 '사찰·상설 매장'서 구매
2030·무종교인까지 불교 소비
이날 점심시간대 봉은사 불교용품점은 입구부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키링을 받으려는 줄과 계산 줄이 모두 생겨서다. 두 줄을 모두 지나야 가게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사원증을 목에 건 직장인들도 키링을 사기 위해 줄을 섰다. "코엑스보다 복잡하다"는 말이 들리기도 했다. 30대 직장인 A씨(남성)은 "전화로 문의하니 오늘 입고됐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급히 왔다"며 "봉은사도 보려 했는데 줄이 넘 길어서 2개만 사고 급히 간다"며 계산을 마친 뒤 신호등으로 달려갔다.
2030이 불교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팝업과 온라인, 박람회를 넘어 사찰까지 찾고 있다. 불교 굿즈만 판매하는 상설매장까지 생겼다. 불교 굿즈 수요가 커지면서 유통 채널이 확대된 것이다. 한정된 공간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불교 굿즈의 판매처가 사찰과 상설 매장으로 넓어지고 있다.
"주말엔 입장 줄 생겨"…불교 굿즈 상설 매장까지
이 같은 수요 확대는 불교 굿즈를 판매하는 공간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서울 안국역 인근에 위치한 상설 매장 '붓쯔'가 대표적이다. 붓쯔는 올해 6월 문을 열었다. 이전까지 대한불교조계종이 운영하던 불교용품점을 굿즈 전문 상설 매장으로 바꾼 것이다. 2030을 중심으로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박람회 등이 흥행하면서 상설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는 게 조계종 측 설명이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주말에는 줄 서서 들어올 정도로 방문객이 이전보다 4배 정도 늘었다"며 "2030은 물론 비종교인들까지 오실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불교에 대한 관심이 종교 소비를 넘어 일반 문화상품 소비로 확대되자 해외에서도 한국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누적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한 일본 스님의 내한 공연이 올해 최초로 열릴 정도다. 불교 경전에 일레트로닉·힙합·재즈 장르를 결합해 음악을 만드는 칸호 야쿠시지스님은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해왔고, 다음 달에 한국에서 첫 공연을 연다.
"신앙과 소비 분리…경험과 가치 중시하는 2030"
팬덤의 '설렘'은 단순 '덕질' 소비를 넘어서 실질적인 경제 지표를 움직이는 '덕질 경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K-컬처를 매개로 발생하는 모든 현상을 총망라해 대중의 열광이 어떻게 '설레는 소비'로 치환되는지 그 이면의 수익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을 날카롭게 포착하고자 합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