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의도권역 A급 오피스 임차면적의 60.9%를 금융사가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 비중은 1년 새 2.4%포인트 높아졌다.

11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공개한 '2026 서울 오피스 임차사 업종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업무권역의 금융업 임차면적 비중은 33.6%였다. 지난해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18.8%로 0.3%포인트 높아졌다.

IT업 비중은 13.0%로 0.6%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은 12.8%로 0.2%포인트 상승했다. 도소매업은 11.0%로 변동이 없었다. 건설·개발업은 2.6%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임차면적과 입주 기업 수에서도 금융업의 확장세가 두드러졌다. 금융업이 사용하는 면적은 지난해보다 2만2700㎡ 늘었다. 임차사도 20곳 증가했다. 서비스업 임차면적은 3400㎡ 확대됐다. 입주 기업은 5곳 많아졌다.

도심권역에서는 금융업 비중이 32.6%로 1.9%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과 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사정, 삼성화재해상보험, NH농협 등의 확장이 영향을 미쳤다. NH농협은 디타워 돈의문을 인수한 뒤 사용 면적을 넓혔다.

반대로 도심권역의 건설·개발업 비중은 1.3%포인트 떨어진 4.7%를 기록했다. DL이앤씨 등 계열사가 디타워 돈의문을 떠나 마곡으로 이전한 영향이다.

강남권역은 업종별 비중에 큰 변화가 없었다. 금융업 비중은 23.3%로 0.3%포인트 높아졌다. 메리츠금융지주와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 각각 메리츠타워와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했다. 도소매업은 롯데쇼핑의 롯데월드타워 퇴거 영향으로 0.5%포인트 낮아진 17.2%를 기록했다.

여의도권역에서는 금융업 쏠림이 한층 강해졌다. 우리투자증권은 하이투자증권빌딩의 기존 면적을 유지하면서 TP타워로 확장했다. 미래에셋증권도 FKI빌딩에 들어왔다. 여의도 TP타워의 금융업 임차 비중은 98%에 달했다. 앵커원은 금융업 비중이 93%였다.

판교권역에서는 IT와 제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IT업 비중은 58.8%로 7.9%포인트 급락했다. 네이버가 판교에서 분당으로 이전한 영향이 반영됐다. 일부 IT 기업도 비용 효율화에 나섰다.

제조업 비중은 6.6%포인트 오른 19.0%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가 판교테크원 타워를 인수한 뒤 네이버가 사용하던 공간에 현대자동차가 들어온 결과다. 판교권역은 전체 오피스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아 대형 임차사 한두 곳의 이동에도 업종별 비중이 크게 움직였다.

전체 IT업 임차면적은 5만4600㎡ 줄었다. 입주 기업도 10곳 감소했다. 건설업은 3만7300㎡, 도소매업은 1만1400㎡, 제조업은 6800㎡ 축소됐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무공간을 줄이거나 이전하는 움직임이 이들 업종의 면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도심·강남·여의도권역과 판교권역에 있는 A급 오피스 빌딩 167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건물을 직접 방문해 임차 현황을 조사했다. 지하와 기계실, 주차장, 숙박·상업시설 등 비업무용 공간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