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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AI 인프라 속도전에 매출 121%↑…"GPT-6,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서 훈련"
처음으로 1분기 매출이 4분기 매출 넘어
소프트웨어→인프라 기업으로 전환 결과
"4년 이상 된 GPU도 20% 비싸게 팔려"
장외서 주가 7% 상승
소프트웨어→인프라 기업으로 전환 결과
"4년 이상 된 GPU도 20% 비싸게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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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10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193억45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67억2800만달러로 57% 늘었다. 주식보상비용 등을 조정한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영업이익은 82억달러로 31% 증가했다.
성장을 이끈 것은 서버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이다. 이 부문 매출은 7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1% 뛰었다. 직전 분기(93%)보다 성장률은 더 높았다. 기업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매출도 10% 증가한 42억달러를 기록했다.
AI 인프라 사업의 확장은 오라클의 계절적 매출 흐름까지 바꿨다. 힐러리 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1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특성 상 회계연도 마지막인 4분기에 높은 매출을 올린 뒤 이듬해 1분기에는 줄어들었지만, 데이터센터 공급 확대가 흐름을 뒤집었다는 설명이다.
오라클은 이번 분기에 GPU 30만 개 이상을 포함한 85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고객에게 공급했다. 직전 분기의 약 세 배이자, 직전 회계연도 전체 공급량의 73%에 해당한다. 기존에 확보한 대규모 계약을 실제 서비스와 매출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오픈AI와 합작한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클레이 마구이르크 오라클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공개된 GPT-6 아스트라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텍사스 애빌린의 우리 시설에서 학습됐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이곳에서 이번 분기에 GPU 13만1000개를 공급했다. 캠퍼스 건물 8개 중 6개를 고객에게 인도한 상태다.
구형 GPU 수요도 여전하다고 오라클은 강조했다. 마구이르크 CEO는 이번 분기에 계약 갱신 시점이 도래한 GPU 용량을 종전보다 20% 높은 가격에 재계약하거나 다른 고객에게 판매했다고 밝혔다. 해당 GPU의 대부분은 사용 연수가 4년 이상이었다. 전체 GPU 이용률은 97.9%에 달했다. 신제품 출시가 빨라지면서 기존 AI 장비의 경제적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감가상각론'을 반박한 것이다.
다만 급격한 시설 확충에 따른 자금 부담은 여전하다. 이번 분기 CAPEX는 284억9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85억200만달러의 약 3.4배에 달했다. 영업현금흐름은 231억300만달러였지만, 설비투자를 차감한 잉여현금흐름은 53억9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5.4% 하락한 오라클 주가는 장마감 뒤 발표된 실적에 7% 이상 올랐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