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숨 돌린 체육단체 > 대한핸드볼협회 등 대한체육회 산하 9개 회원종목단체 직원들이 8일 경찰과 함께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사무실에 진입해 장비 등을 반출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로 사무실 출입이 막힌 지 95일 만이다.  이솔 기자
< 한숨 돌린 체육단체 > 대한핸드볼협회 등 대한체육회 산하 9개 회원종목단체 직원들이 8일 경찰과 함께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사무실에 진입해 장비 등을 반출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로 사무실 출입이 막힌 지 95일 만이다. 이솔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95일째 봉쇄 시위가 이어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직원들이 경찰의 지원을 받아 들어가 국가대표 지원 등에 필요한 장비와 서류를 반출했다.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핸드볼, 펜싱, 핀수영 등 9개 종목단체 직원들은 8일 오전 9시20분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막아 통로를 확보하자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업무 서류, 회계 자료, 국가대표 훈련·대회 참가 물품 등을 상자에 담았다. 1시간10분가량 뒤 물품을 트럭 6대에 실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경찰은 투표함과 투표용지가 보관된 구역을 별도로 통제했다. 체육단체 직원들의 진입에 앞서 선거관리위원회와 이태한 선관위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을 들여보내 보존 상태를 점검하고 출입 통제선을 설치했다. 현장에는 28개 기동대 등 경찰관 1800여 명이 투입됐다.

경기장 밖에서는 시위 참가자 50여 명이 “투표함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현장을 찾자 구호가 커졌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핸드볼경기장에는 지난 6월 지방선거 개표소가 설치됐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일부 시민이 투표함 보존을 요구하며 출입구를 막으면서 입주 체육단체들은 석 달 넘게 사무실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6월에도 물품 반출을 시도했지만 시위대 저지로 무산됐다.

체육회가 이번에 경찰 협조를 요청한 것은 오는 19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2027학년도 대입 체육계열 수시전형도 시작돼 종목단체의 행정 공백이 더 길어지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필수 물품만 반출했을 뿐 정상 업무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투표함은 경기장에 그대로 있고 봉쇄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과 체육회는 추가 반출을 위한 2차 진입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