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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진료 데이터·검색 앞세운 네이버, '의료AI 사업' 본격 시동
내달 1일 CEO 직속 헬스케어 조직 신설
이해진 의장 "미래 먹거리는 의료"
10여년간 쌓은 연구 데이터 자산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한데 묶어
병원 검색·예약·관리 원스톱 기대
이해진 의장 "미래 먹거리는 의료"
10여년간 쌓은 연구 데이터 자산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한데 묶어
병원 검색·예약·관리 원스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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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석·박찬희 공동대표 체제
네이버가 헬스케어만을 책임지는 별도 사업조직을 꾸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이해진 의장이 강조해온 의료 AI 구상이 사업화 단계로 접어드는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이 의장은 경영 전면 복귀를 앞둔 지난해 3월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대병원을 찾아 “네이버의 의료 AI 투자는 진심”이라며 “AI 시대 네이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한 끝에 의료에서 실마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두 달 뒤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복귀시켜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헬스케어를 맡겼다.
네이버는 10년 가까이 헬스케어 사업화를 모색했다. 병원·제약사 공동연구와 스타트업 투자로 시장을 두드린 뒤 2021년 헬스케어연구소를 설립했다. 헬스케어연구소는 환자 문진 자동 정리, 진료 대화 자동 기록, 의료정보 요약 등의 부문에 AI를 적용하며 사업화 기반을 마련했다. 2023년에는 서울대병원에 3년간 300억원을 지원하며 연구에 머물던 영역을 임상과 사업화 영역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속도는 더 빨라졌다. 임상시험 데이터 기업 제이앤피메디와 체성분 분석기업 인바디에 잇달아 투자한 데 이어 11월에는 의사의 진료차트인 전자의무기록(EMR)을 개발하는 세나클을 인수했다. 올해 3월에는 의료 부문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인 ‘KMed.ai’를 개발한 Applied AI 그룹을 네이버클라우드에서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으로 이동시켰다. 의료 데이터와 현장 소프트웨어, AI 등을 하나의 서비스와 매출로 이뤄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 것이다.
◇‘헬스 AI에이전트’ 시장 노려
디지털 헬스케어 조직의 수장으로 위·박 공동대표를 불러들인 것은 헬스케어를 플랫폼 사업으로 키우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두 대표는 의료인이나 AI 연구자가 아니라 네이버에서 검색·광고·커머스 등 대규모 플랫폼을 구축한 IT 전문가다.2006년 네이버에 합류한 위 대표는 검색·광고 사업을 맡은 뒤 2012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7년 회사를 나와 2018년 11월 박 대표와 세나클을 창업했다. 박 대표 역시 네이버와 SK텔레콤에서 플랫폼·상품 개발을 맡아 위 대표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췄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자체보다 흩어진 기술과 서비스를 연결해 하나의 사업으로 만드는 역할에 무게를 두고 네이버가 인사를 한 것 같다”고 했다.
네이버는 검색·플레이스·예약을 통해 이용자가 건강정보를 찾고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과정에는 강점이 있지만, 실제 진료 현장과의 접점은 약한 편이다. 세나클 인수로 EMR 사업 기반을 확보한 뒤 검색에서 병원 예약, 진료까지 이어지는 서비스 구조를 구축하면서 사업의 기회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수연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건강과 관련된 정보 탐색은 상품·장소·서비스 선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며 “검색·쇼핑·플레이스가 AI로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될 때 사용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가 ‘헬스 AI 에이전트’ 시장을 노린다는 의미다.
수익화 전략도 있다. 병원에는 EMR에 AI 기능과 클라우드를 붙인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에게는 건강정보 탐색부터 병원 검색·예약, 진료 이후 관리까지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올해 4916억달러에서 2034년 2조3512억달러(약 3164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