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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만 팔아선 안 된다"…K의약품에 '특명' 떨어진 까닭
K의약품 수출 10년간 늘었지만…가격 경쟁력은 뒷걸음
年 2.7% 성장해 8.8억弗…
물량효과 130.7%·가격효과 -33.6%
무협 “고부가 제품 개발하고 선진시장 공략해야”
年 2.7% 성장해 8.8억弗…
물량효과 130.7%·가격효과 -33.6%
무협 “고부가 제품 개발하고 선진시장 공략해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8일 발표한 ‘의약품 수출 구조 분석 및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의약품 수출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7% 증가해 지난해 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분석은 합성의약품을 대상으로 했으며 바이오의약품과 백신, 한약재 등은 제외했다.
문제는 수출 증가의 내용이다. 무협이 수출 증가 요인을 분석한 결과 판매량 증가에 따른 ‘물량효과’의 기여도는 130.7%에 달했다. 수출 품목 변화에 따른 효과는 2.9%에 그쳤고 가격효과는 오히려 -33.6%였다. 고가 제품을 더 많이 수출해서가 아니라 기존 제품을 더 많이 팔면서 전체 수출 규모를 키웠다는 의미다.
수출 품목도 범용제품으로 쏠리고 있다. 감기약과 알레르기약 등 범용치료제가 전체 의약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8.1%에서 지난해 77.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항생제 비중은 10.0%포인트, 호르몬제는 0.1%포인트 떨어졌다.
수출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과 아세안, 중남미 등 중소득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5.6%에서 60.9%로 높아진 반면 고소득시장 비중은 43.4%에서 37.7%로 떨어졌다. 세계 의약품 수요가 고소득 국가에 집중된 것과는 반대 방향이다.
무협은 기존 범용치료제와 중소득시장을 안정적인 수출 기반으로 유지하되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과 고소득시장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품의 형태나 복용 편의성을 현지 수요에 맞게 개선하는 등 차별화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부 지원도 생산 확대에서 해외시장 진출 전반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봤다. 생산 과정의 비효율을 찾아 개선하고 해외 인허가까지 연계해 지원하는 한편 제조·품질관리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기업에 대한 실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별 수요와 허가 난이도 등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이슬람권 진출 기업의 할랄 인증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무협은 의약품도 식품·화장품처럼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평가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의 ‘K소비재 수출동력화 정책’과 연계해 생산·품질 개선부터 해외 인허가, 현지 시장 안착까지 단계별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