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경기 김포시의 한 지식산업센터 공실 모습. 임형택 기자
지난 4월 경기 김포시의 한 지식산업센터 공실 모습. 임형택 기자
지난 2분기 지식산업센터 거래 금액이 직전 분기 대비 40% 넘게 감소하며 2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저금리 시기에 늘어난 공급을 입주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급격히 확대되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인공지능(AI) 기반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 거래액은 2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3690억원)와 비교해 40.9% 감소했다. 거래량은 858건에서 560건으로 34.7%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거래금액과 거래량이 각각 40.0%, 33.1% 감소했다. 전국 1372개 지식산업센터를 대상으로 등기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부동산플래닛 제공
부동산플래닛 제공
지역별로 나눠보면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매매 거래량은 올해 1분기 743건에서 2분기 506건으로 31.9% 줄었다. 같은 기간 매매 거래액은 3037억원에서 2002억원으로 34.1% 줄었다.

지방의 거래가 더 큰 폭으로 위축됐다. 올해 2분기 비수도권의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54건으로 지난 1분기(115건) 대비 53% 줄었다. 같은 기간 지방의 거래액은 653억원에서 177억원으로 72.9% 급감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2분기 지식산업센터 거래가 전국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전체 거래의 90% 이상이 수도권에서 이뤄졌다"며 "시장 침체 속에 수요가 수도권 중심으로 더욱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식산업센터의 평균적인 거래 가격도 하락했다. 전용면적 3.3㎡당 평균 거래가격은 전국 기준 1522만원으로 전분기(1581만원) 대비 3.7% 내렸다.

공급 과잉이 시장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전국 지식산업센터 승인·등록 건수는 2018년 940건에서 2025년 1547건으로 약 65% 늘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2025년 준공된 지식산업센터 153곳의 공실률이 지난 5월 말 기준 43.5%에 달했다.

높은 대출 의존도도 부담이다. 지식산업센터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2020~2022년 매수자는 분양가나 매입가의 80~90%를 대출로 조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2020년 연 0.5%에서 2023년 연 3.5%로 빠르게 오르면서 투자자의 이자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