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전문직 종사자를 한 명도 두지 않은 서비스가 세무·특허·부동산 등 전문 영역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를 보조할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직 하나 없는 '전문가 앱'…성공 비결은 데이터에 있다
변리사 전용 AI 서비스 ‘페이턴티AI’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엔 벤처캐피털(VC) 출신인 이상민 대표를 포함해 변리사가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뒤 약 8개월 만에 변리사 1000명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부동산 기술 기업을 뜻하는 프롭테크 기업인 월급쟁이부자들도 비슷하다. 약 70명이 근무하는 본사에는 공인중개사나 법무사가 없다. 실제 중개처럼 자격이 필요한 업무는 외부 전문가가 맡는다. 이 회사의 서비스인 ‘월부닷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3년 평균 10만명에서 지난해 150만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세금 신고·환급 플랫폼 삼쩜삼은 세무사가 하던 업무를 프로그램으로 옮겼다. 초기에는 파트너 세무사가 신고 과정에 참여했지만, 이용 사례가 쌓이자 계산과 신고 절차를 자동화했다. 세법이 바뀌면 내부 세무 기획팀이 이를 분석해 서비스에 반영하고 계산 결과도 100만회 이상 반복 검증한다.

전문직 시장에서도 경쟁력의 기준이 ‘전문가를 몇 명 고용했느냐’에서 ‘전문가의 업무를 얼마나 정확하게 시스템화했느냐’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직 스타트업 대표는 “전문가의 판단과 업무 방식을 데이터와 시스템으로 얼마나 잘 옮기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