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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시설보다 '친목'…시니어 주거 만족도 판가름
부동산 프리즘
'백운호수 푸르지오' 커뮤니티 강점
입주민이 만든 동호회만 30여개
수영장 등 시설은 상향 평준화
'백운호수 푸르지오' 커뮤니티 강점
입주민이 만든 동호회만 30여개
수영장 등 시설은 상향 평준화
7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학의동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에서는 입주민이 자발적으로 꾸린 동호회 3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엠디엠그룹 계열사 엠포레가 운영을 맡은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6층, 1378가구 규모다. 만 60세 이상만 입주 가능한 임대형 시니어주택 536가구(전용면적 61·84㎡)와 연령 제한이 없는 주거형 오피스텔 842실(전용 99·119㎡)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부모 세대는 시니어주택에, 자녀 세대는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세대 공존형’ 구조로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했다. 1만1000㎡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은 25m 3레인 수영장과 식당, 사우나, 스크린골프연습장, 영화관, 다목적 강당, 동호회실 등을 갖췄다.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하는 메디컬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날 오전 8시 다목적 강당에서는 입주민 20여 명이 라인댄스를 배우고 있었다. 강사 역시 입주민이다. 10년간 라인댄스 학원을 운영하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한 60대 입주민은 “귀국 후 입주하자마자 운영센터에 강의를 열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화·목요일 한 시간씩 수업을 진행하며, 회원들과 내년 초 전국 대회 출전도 준비하고 있다.
피트니스센터에서는 주짓수 강좌가 이어졌다. 브라운 벨트를 보유한 70대 입주민이 강의를 맡고 있다. 그는 “주짓수는 기술과 전략이 중요한 운동으로 ‘몸으로 하는 체스’로 불린다”며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초기 3명이던 수강생은 15명으로 늘었다.
원데이 클래스룸에서는 전직 대학교수가 인문학 강의를 진행 중이었다. 주제는 최근 개봉한 영화 ‘오디세이’였다. 그는 “은퇴 후 연구 성과를 나눌 기회가 없어 무료했는데, 요즘은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서예, 수채화, 마작, 체스, 당구 등 다양한 동호회가 입주민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니어 레지던스 경쟁이 시설 규모에서 운영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수영장과 식당 등 하드웨어는 시간이 지나면 격차가 줄지만, 입주민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은 단기간에 모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