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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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술자리를 줄였다. 건강과 비용 부담 때문이다. 음주 횟수를 줄이면서 퇴근 뒤엔 영상 시청이나 운동으로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아졌다. 대신 한 번 마실 땐 무알콜 제품이나 평소 접하지 못했던 위스키·전통주 같은 술을 마신다. A씨는 "한 번 마실 때 아예 제대로 마시는 게 나을 거 같아서 무알콜도 먹지만 위스키도 즐긴다"고 했다.

7일 인공지능(AI) 리서치 테크 기업 오픈서베이가 공개한 'MZ세대 주류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2030세대 주류 음용률은 67.2%로 조사됐다. 2024년보다 4.9%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리포트는 지난달 20~23일 전국 20~39세 남녀 2000명을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이 기간 월평균 음용 횟수도 6.4회로 0.64회 줄었다.

술을 덜 마신 이유로는 '건강 중시'가 2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적 부담 27.9%, 대체 여가 증가 18.8%, 음주문화 변화 16% 순이었다. 오픈서베이는 "건강과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 비용 부담에 더해 술자리를 대신할 여가 선택지가 늘어난 점 등이 음주 감소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술을 덜 마신다고 해서 주류에 대한 관심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근 1개월 주류 음용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다른 사람 속도에 맞추기보다 원하는 만큼만 마신다'는 응답이 67.9%(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66.9%는 '정한 음주량을 지키려 한다'고 답했다. '취하는 즐거움보다 다음 날 컨디션을 중시한다'는 응답도 66.7%에 달했다.

이어 '자주보다 가끔이라도 좋은 술을 마시는 걸 선호한다'는 응답은 62.6%, '맛·품질이 좋다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답은 53.9%로 모두 절반을 넘었다. 특히 20대 여성들의 경우 '맛있는 술'뿐 아니라 '공간'도 중시했다. 20대 여성만 보면 '술 맛뿐 아니라 마시는 공간과 분위기도 중요하다'는 응답은 82.5%로 나타났다.

무알콜 소비도 증가했다. 무알콜 주류 음용 경험률은 2024년 64.2%에서 올해 77.4%로 13.2%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1개월 내 무알콜 주류를 마신 비율도 16.6%에서 33.3%로 두 배 수준이 됐다. 무알콜 주류를 마신 이유는 단순 호기심이 32.5%로 가장 높았다. '술자리 분위기를 함께 즐기기 위해서'는 23.3%, '건강'은 21.2%를 차지했고 19.2%는 '숙취 회피'를 꼽았다.

새롭게 시도한 술 종류는 해외 주류의 경우 프리미엄 위스키·사케·수입맥주에 집중됐다. 국내 주류는 지역 막걸리,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등 희소성과 지역색이 있는 제품을 선택했다.

오픈서베이는 "술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덜 마시지만 한 번 마실 때는 취하는 대신 취향과 경험을 아우르는 제품을 고르고 부담 없는 무알콜 소비가 활발해져 경험률이 77.4%에 이른다. 수입 프리미엄 위스키, 로컬 전통주처럼 희소성 있는 주종을 새로 시도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