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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저점 깼다"…1340원대로 하락한 환율, 단기 바닥은? [분석+]
"단기 1320원대 열어 놔야"
"역대급 경상수지에 자본유출 압력 둔화"
"역대급 경상수지에 자본유출 압력 둔화"
증권가에선 경상수지 흐름이 자본 유출 압력을 둔화시키고 있다면서도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속되는 만큼 단기에는 1320원대에서 1차 바닥 다지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9원 내린 1340.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33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1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자 지난해 주간거래 종가 기준 저점(1342원대)보다 더 내려간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불과 두 달 만에 260원 넘게 하락했다. 지난 7월1일 1600원을 목전(1599.2원)에 뒀던 환율은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잦아들고, 지난 7월15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달러 자금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주주환원에 따른 추가 달러 매도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외환시장의 원화 수요가 강해졌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시장에서는 당장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급이 안정화된 만큼 향후 한·미 금리차와 경상수지 흐름, 주요국 금리 및 환율 등이 단기 흐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기준금리(연 3.0%)와 미국 정책금리 상단(연 3.75%)의 차이는 0.75%포인트로 2022년 9월 이후 최소폭으로 좁혀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경로를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약 58.4%까지 반영되고 있다. 동결 확률은 41.6%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채 금리와 유가 상승, 8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며 "국내 달러 공급 우위 수급이 지속적으로 강해져 원화 강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상수지 흐름도 변수다. 국내에서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본유출 압력이 크게 둔화되면서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420억8000만달러(약 57조원) 흑자로 집계됐다. 역대 2위 기록이다.
반면 직접투자는 41억달러(약 5조5000억원), 증권투자는 54억달러(약 7조29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12개월간 해외증권투자와 주식투자가 경상수지에서 차지한 비중은 각각 65%와 82%에 달했으나, 지난 7월에는 각각 13%와 15%에 불과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상수지로 인한 달러 초과 공급은 고스란히 외화 예금이나 은행의 단기 외화대출을 통해 기타투자로 반영됐다"며 "올 상반기처럼 자본유출 압력이 심화되는 것이 아닌 이상 이제 환율 상방이 많이 무거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원·달러 환율의 단기 하락은 대부분 15% 선에서 마무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320원대까지 떨어지는 게 가능하다"며 "달러당 1300원대 중반에서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종료됐다는 점, 삼성전자 특별배당 지급 이후 역송금 수요 등이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