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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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을 치르며 오히려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는 미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이 출구전략을 찾는 가운데 이란은 수개월간 전쟁을 이어갈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이 전쟁을 통해 자국의 군사적 강점을 분명하게 파악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토대로 미국과 장기전을 벌여도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을 굳힌 것으로 분석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제이슨 크로(민주·콜로라도) 의원은 NYT에 "이란은 현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란은 이전보다 훨씬 장기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을 거치면서 이란 내부의 통치 기반도 오히려 강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장기간 신정 체제에서 갈라졌던 지도부는 강경파를 중심으로 결속력을 높였고, 내부 반대 세력은 위축됐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전력도 여전히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 역시 이란이 쥔 강력한 협상 카드로 꼽힌다.

미 정보당국 브리핑을 받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미군이 대규모 추가 공격에 나서기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미군의 미사일과 탄약 비축량이 감소하면서다.

이란이 적어도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전쟁을 이어가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시 고트하이머(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은 "이란은 현재 자신들이 최대한의 협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 강경파 지도부가 추가로 긴장을 크게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란은 지난달 중동의 미군기지를 공격해 미국인 3명을 숨지게 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도 타격했다. 향후 몇 주 안에 이와 비슷한 형태의 도발이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적 압박을 통해 이란의 양보를 끌어낸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보당국 보고서를 검토한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경제 제재가 오히려 긴장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