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와 아덴만 항로까지 위험에 노출되자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출이 9년 만에 최저치로 줄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홍해 일대 원유 수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유조선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의 지난달 원유 수출량은 하루평균 약 300만 배럴이었다. 이는 기록이 시작된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호르무즈해협 대체 항로인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이 늘어난 영향이다.

홍해 얀부항을 통한 사우디 원유 수출은 지난 1월 하루 약 77만 배럴에서 6월 약 430만 배럴로 급증했다. 하지만 이후 후티 반군이 봉쇄를 선언하면서 지난달 하루 약 225만 배럴로 감소했다. 후티 반군은 알샤바브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홍해 항로에 위협 수준을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단체는 최근 협력 관계를 맺었다.

알샤바브는 알카에다 계열로 자금력이 상당하다. 후티 반군에 자금을 제공하는 대신 대공미사일, 대전차미사일, 자폭 공격 드론 등 첨단 무기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무기가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알샤바브 전투원은 후티 반군으로부터 도로 매설 폭탄 제작법, 첨단 무기 운용법 등 고도화된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이를 대가로 후티 반군은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아덴만 항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소말리아 내 거점 확보를 노리고 있다. 양측은 아덴만 일대 선박을 감시할 레이더 배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