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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연임…"젊고 역동적인 불교 만들 것"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에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당선됐다.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총무원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2013년 자승스님에 이어 두 번째다.
조계종은 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간선제로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에서 기호 3번 진우스님이 선거인단 321표 가운데 183표(57.0%)를 얻어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기호 1번 경우스님은 138표(43.0%)를 얻었다.
진우스님은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해 투표 없이 당선됐다. 취임 이후 선명상과 K-명상 대중화,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포교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이번에는 경우스님과 경선을 치러 재신임을 받았다.
진우스님은 두 번째 임기의 기조로 '안정에서 도약'을 내걸었다. 승가 선거가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추대제부터 직선제까지 다양한 선출 방식을 논의하고 새로운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비구니 스님의 실질적 권익과 종단 내 역할 확대도 약속했다.
출가부터 열반까지 종단이 책임지는 '승려 완전복지'를 완성하고 전 종도를 대상으로 기본수행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앙 권한을 교구에 이양해 지역 사찰이 포교와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하고, 승가교육과 수행환경 혁신 및 미래 인재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뉴미디어를 활용한 포교도 주요 과제다. 청년들이 불교문화를 직접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장을 확대하고, 전통선에 뿌리를 둔 선명상을 '마음안보'와 '마음운동'으로 보급해 K-선명상과 K-마음운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연등회와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등 불교문화 자산의 세계화와 남북 불교교류 확대도 추진한다.
진우스님은 이날 당선증을 받은 뒤 조계사 대웅전에서 "오늘의 선택은 저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안정과 화합을 바탕으로 한국 불교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라는 준엄한 뜻으로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선거 과정에서의 모든 이견과 의견을 소중히 품겠다"며 "공의를 모으고 공감으로 하나 되며 공심으로 실천하며 종단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1961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난 진우스님은 백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사미계, 1998년 구족계를 받았다. 용흥사·백양사 주지와 총무원 주요 보직, 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특히 2018년 설정스님의 총무원장 퇴진 당시 총무부장으로서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종단 수습을 이끌었다. 2019년에는 조계종 제8대 교육원장에 취임해 3년간 승가교육을 이끌었다. 진우스님은 4일 원로회의 인준을 거쳐 오는 28일 두 번째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전국 3500여개 사찰과 1만2000여명의 스님이 속한 종단의 행정과 대외 업무를 총괄한다. 본·말사 주지 임명과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처분 승인 등의 권한을 가지며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도 당연직으로 맡는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