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모 한국디벨로퍼협회 회장(왼쪽)과 문성철 KB증권 IB3그룹장이 3일 서울 강남구 한국디벨로퍼협회 대강당에서 부동산 개발 에쿼티 펀드 공동 조성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한국디벨로퍼협회 제공
김한모 한국디벨로퍼협회 회장(왼쪽)과 문성철 KB증권 IB3그룹장이 3일 서울 강남구 한국디벨로퍼협회 대강당에서 부동산 개발 에쿼티 펀드 공동 조성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한국디벨로퍼협회 제공
한국디벨로퍼협회와 KB증권이 부동산 개발사업의 초기 자본금(에쿼티)을 대는 ‘부동산 개발 에쿼티 펀드’를 공동 조성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도 개편과 브리지론 경색으로 초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디벨로퍼의 자기자본을 보태주기 위해서다. 협회가 1000여개 회원사 네트워크로 사업장을 발굴하면 KB증권이 금융 심사와 운용을 맡는 구조다.

두 기관은 3일 국내 부동산 개발금융 활성화와 신규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펀드 공동 조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형 랜드마크 PF 딜을 주선해 온 KB증권의 금융 인프라와 협회의 개발사업 전문성을 결합해 개발금융을 선진화하겠다는 취지다.

두 기관은 정부의 8·13 주택공급 정책에 맞춰 수도권 우량 사업장의 자기자본 확충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금리 차입 의존도를 낮춰 개발사업의 금융 구조를 안정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우수한 사업부지와 인허가를 확보하고도 초기 자본금이 부족해 멈춰 선 사업장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번 펀드는 김한모 한국디벨로퍼협회 회장이 지난 2월 취임 당시 약속한 ‘금융 마중물 펀드’를 처음 실행에 옮긴 사례다. 협회는 1000여개 회원사와 2200여개 개발업 등록사업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장의 우량 프로젝트를 찾고, KB증권은 심사와 운용 인프라로 신속한 착공과 사업 안착을 돕는다.

김한모 회장은 “이번 펀드 조성은 국가의 주택공급 확대라는 공적인 목적에 부응하는 동시에, 회원사와 디벨로퍼를 꿈꾸는 젊은 인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펀드의 성공적인 정착을 발판 삼아 향후 지속적인 마중물 펀드 조성은 물론, 업계 숙원인 공제회 설립 기반까지 차질없이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성철 KB증권 IB3그룹장은 “대형 랜드마크 PF 주선 경험과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사업자의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안정적인 금융 구조를 만들겠다”며 “PF시장의 연착륙과 개발금융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실무협의와 설명회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장 발굴과 투자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디벨로퍼협회는 부동산개발업의 관리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법정단체로 정책 건의와 전문인력 양성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