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묶어 통합 멤버십을 내놓는다. 5535만 명의 회원을 쥐고 있는 카톡을 매개로 택시·쇼핑·음악·결제·콘텐츠 등을 연결해 카카오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금융·쇼핑 등 서비스 연계

카카오, 멜론·택시 묶어 멤버십 내놓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달 ‘카카오 멤버십’ 베타(시험) 서비스 출시한다. 늦어도 연내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뒤 내년에 정식 운영한다는 목표다. 카톡을 매개로 카카오가 보유한 계열사 주요 서비스를 연계하는 게 콘셉트다.

멤버십 참여 서비스 대상과 혜택, 운영 방안은 현재 논의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연계한 멤버십 서비스라는 큰 틀을 마련해놓고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멤버십 대상으로 고민하는 서비스는 택시(카카오모빌리티), 쇼핑(카카오쇼핑·카카오스타일), 멜론(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주요 유료 서비스다. 여기에 이모티콘(카카오톡)과 결제(카카오페이), 금융(카카오뱅크) 서비스까지 더할 가능성도 있다.

멤버십은 월 구독료를 내는 형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과 쿠팡 와우 멤버십(월 7890원)처럼 월 구독료를 내면 카카오의 유료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예컨대 카톡에서 지난 사진 등을 볼 수 있는 톡클라우드를 기본으로 주고, 택시 이용시 할인하거나 포인트를 적립해주며 멜론이나 카카오웹툰 이용권을 제공하는 형태다. 네이버처럼 쇼핑 결제 때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방향도 논의하고 있다. 이 밖에 월 3900~6900원을 내야 하는 카톡 이모티콘 무제한 이용권도 기본 서비스로 거론된다.

추후 외부 플랫폼과 협업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쿠팡이츠와 손잡고 카톡 대화창 안에서 음식 추천부터 주문, 결제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오픈AI와도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톡 중심 시너지 기대

카카오의 멤버십 도입은 ‘카카오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전략에 따른 결정이다. 그동안 카카오 브랜드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계열사 서비스의 연대감을 높여 시너지효과를 노리겠다는 의도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류 시간을 늘리고 새 수익원을 확보하려면 멤버십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며 “이용자가 카카오라는 틀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늘어나면 네이버처럼 브랜드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토스는 각각 2020년, 2019년 멤버십을 출시하면서 쇼핑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카톡 선물하기가 독점하다시피 한 모바일 선물 영역에서도 균열이 생겼다. 네이버, 쿠팡, 토스 등이 선물하기 기능을 강화하면서 관련 수요가 분산됐다.

월 구독료는 1만원을 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구독료 수입보다 멤버십 출범으로 카카오 생태계에서 소비가 확대되는 전략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내년부터 카톡을 중심으로 한 카카오AI를 투자 중심의 카카오X에서 떼어내는데, 분리되는 카카오AI가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은/유지희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