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지난달 전체 판매량이 작년 같은 달 대비 14.2% 줄어든 28만8574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월 기준 글로벌 판매량이 30만 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2년 1월 후 4년7개월 만이다. 10년 만에 벌어진 전면 파업으로 대규모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3만4333대, 해외에서 25만4241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 판매는 41.1%, 해외 판매는 8.5% 줄었다.

판매 급감의 주원인은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 과정에서 10년 만에 8시간 전면 파업을 포함해 조합원당 60시간 파업을 벌였다. 오전·오후 근무조가 각각 손을 놓으며 실제 생산라인이 멈춰 선 시간은 120시간으로 불어났다. 업계는 이 기간 생산 차질 물량을 5만5200대, 매출 차질액을 최소 2조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현대차 국내 공장은 내수용 차량뿐 아니라 수출 물량까지 함께 책임지는 만큼 파업 여파가 국내와 해외 실적에 동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업을 이어온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해 61.55% 찬성으로 이날 가결시켰다. 지난달 기아는 전년 동월보다 5% 늘어난 26만6675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한 4만213대, 해외 판매량은 7.4% 증가한 22만5413대다. 기아 노사는 올해까지 6년째 파업 없이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