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만 권이 말을 걸어왔다…데블린이 '조각한' 관객의 시간
[전시 리뷰]
북촌 푸투라서울 아시아 첫 개인전
서울에 사는 생물 250종을 그린 방
낯선 사람과 마주 앉다
북촌 푸투라서울 아시아 첫 개인전
서울에 사는 생물 250종을 그린 방
낯선 사람과 마주 앉다
에스 데블린의 아시아 첫 개인전은 관객의 시간을 쥐고 흔든다. 기다리게 하고, 웃게 하고, 낯선 사람과 마주 앉게 한다.
지난달 전시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서울 북촌 푸투라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에스 데블린은 인사가 끝나자마자 기자들에게 제안했다. “여기서 찍는 사진은 전시장 안에서 촬영하는 사진의 절반도 흥미롭지 않을 거예요. 지금은 제 말에 집중하고, 들어가서 멋진 사진을 많이 찍읍시다.” 전시에 대한 절대적 자신감이었다.
자신감의 근거는 충분하다. 이번 전시는 데블린이 2024년 6월 런던에서 구다회 푸투라서울 대표를 처음 만난 뒤 2년간 계획한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본격적인 전시 준비 기간만 6개월. 그사이 전시 디자인만 열네 번 넘게 바뀌었다. 작품의 모든 부분은 서울에서 새로 제작했고, 작품 전부가 이 건물에 맞춰 다시 지어졌다. 몰입형 전시가 쏟아지는 서울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밀도다. 관객은 세계적인 무대 디자이너가 준비한 판으로 끌려 들어가 완전히 전시에 몰입하게 된다. 데블린의 안내를 따라 전시를 돌아보자.
지난달 전시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서울 북촌 푸투라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에스 데블린은 인사가 끝나자마자 기자들에게 제안했다. “여기서 찍는 사진은 전시장 안에서 촬영하는 사진의 절반도 흥미롭지 않을 거예요. 지금은 제 말에 집중하고, 들어가서 멋진 사진을 많이 찍읍시다.” 전시에 대한 절대적 자신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