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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폭염까지"…빵·설탕·코코아 값 오른다
국제 농산물 가격 한달새 13% 폭등,14년만에 최대 월간 상승
에너지및 운송비 상승에 더해져 식품 인플레이션 파급 우려
에너지및 운송비 상승에 더해져 식품 인플레이션 파급 우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10대 주요 농산물 가격을 추적하는 블룸버그 농산물 현물 지수는 28일 기준 8월 한달간 13% 상승했다. 이는 2012년 7월 이후 월간 상승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영향을 받은 밀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밀은 주요 생산지인 흑해 항구 주변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공격으로 선적량이 급감하면서 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주 러시아는 양국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판단한 후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설탕과 코코아 가격 또한 기상 악화 영향으로 약 20% 상승했다.
농산물의 가격 상승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및 운송비 상승에 더해지고 있다. 이는 빵, 고기, 유제품 등 일상적인 식료품 가격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다시 공격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보리와 옥수수, 해바라기유도 대량으로 수출한다. 라흐스톡 컨설팅은 31일 보고서에서 이러한 상황에서 밀의 공급 부족을 메울 마땅한 대안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흑해 항구로 선적이 안되면서 팔리지 않은 곡물이 쌓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농업부는 농부들이 2027년 겨울 밀 재배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크스톡은 "아르헨티나산 밀의 품질은 의심스럽고, 캐나다산 밀은 공급에 한계가 있으며, 호주산 밀은 수출 능력에 제약이 있고, 미국산 밀은 점점 더 비싼 공급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흐스톡은 "흑해 지역의 수출이 재개되지 않는 한, 시장은 단기적 물류 문제를 넘어 여러 계절에 걸친 공급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 악화 역시 큰 영향을 줬다. 미국과 유럽의 옥수수 수확량은 올 여름 폭염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구 온난화에 더해진 강력한 엘니뇨 현상 역시 내년까지 작물에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코코아와 같은 상품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서아프리카의 주요 코코아 생산 지역에서는 엘니뇨 현상이 작물의 발달에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뉴욕 설탕 선물 가격은 8월에 약 20% 상승하며 201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요 생산국인 인도가 축제 시즌을 맞아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재고 부족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최근 가격 안정을 위해 이례적으로 일부품목에 대해 무관세 수입을 허용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전 세계 농부들에게 필수적인 연료와 비료 공급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은 지난 주말 이란의 로켓 발사대를 공격했는데, 이는 몇 주 만에 이란을 상대로 한 첫 번째 군사 행동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