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매장 내부. 무신사 제공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매장 내부. 무신사 제공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통상 여름은 패션업계에서 비수기지만, 주요 상권에서의 오프라인 거점 확장과 더불어 해외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가 맞물려 호실적을 거뒀다.

무신사는 31일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821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상반기(6705억 원)보다 22.5% 늘어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온라인 플랫폼과 시너지를 내고자 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무신사는 올해 2분기에만 국내에서 10곳, 해외에서 2곳 등 12개 매장을 신규 출점했다. 지난 4월 개점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가 대표적이다. 패션과 뷰티, 식음료(F&B) 등 서비스가 한데 결합된 이 매장은 영업을 시작한 지 68일 만에 누적 판매액이 100억 원을 넘어섰다. 홍대와 성수에 문을 연 스니커즈 전문 편집숍 ‘무신사 킥스’ 매장도 8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27SS 글로벌 수주회 프레젠테이션 현장. 무신사 제공
무신사 스탠다드 27SS 글로벌 수주회 프레젠테이션 현장. 무신사 제공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집객 효과가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올해 2분기 국내 41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오프라인 매장을 다녀간 고객이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6% 이상 불어난 결과다.

글로벌 사업은 기업공개(IPO)를 앞둔 무신사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할 바로미터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무신사스탠다드 상하이 신육백YOUNG점, 무신사스탠다드 항저우 항륭광장점 등 중국에 2개 매장을 내며 중국 시장 진입을 가속화했다. 10월 중 경제 중심지인 선전에도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를 한데 묶은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외에도 미국, 일본 등 13개국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스토어 거래액은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3%가량 늘었다.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선 세 자릿수 성장세가 관측됐다.

결과적으로 올해 상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약 38억 원)보다 9배 이상 불어난 37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부터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 유통사와 계약을 맺고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어 수출 실적은 고공 행진할 전망이다. 내년 중 일본 상설 매장 오픈을 목표로 오는 10월 오사카에서 대형 팝업 스토어를 연다.
'무뷰페 인 성수' 현장. 장서우 기자
'무뷰페 인 성수' 현장. 장서우 기자
새롭게 진출한 뷰티 사업 성장세도 뚜렷하다. 지난 20~23일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연 ‘무뷰페 in 성수’ 기간 뷰티 구매 고객이 전주 대비 98% 늘었다. 10~23일 기준 참여 브랜드 거래액은전년 동기 대비 3.5배 급증했다. 오는 9월과 11월에는 홍대와 성수에 무신사 뷰티 단독 매장을 연다. 제주에선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뷰티가 결합된 매장을 4분기 중 오픈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새롭게 선보인 오프라인 공간이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가 실적 확대로 직결됐다”며 “하반기에도 입점 브랜드들의 글로벌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무신사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2% 감소한 523억 원이었다. 부자재·공임비 등 원가 상승과 함께 거래 규모 확대에 따른 운반비·지급수수료 등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탓이다. 인공지능(AI) 인재 채용, 물류 효율화, 해외 시장 마케팅 등에 투입된 투자 비용도 있었다. 약 156억 원 수준의 당기순손실도 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에 따라 발생한 이자 비용이 반영된 것”이라며 “실제 현금 유출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