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개의 섬을 보유한 전남광주 여수시는 국내 섬 여행의 최적지로 꼽힌다. 하늘에서 본 낭도 일원.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365개의 섬을 보유한 전남광주 여수시는 국내 섬 여행의 최적지로 꼽힌다. 하늘에서 본 낭도 일원.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국제행사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오는 5일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개막한다. 11월 4일까지 61일간 열리는 섬박람회는 섬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행사다. 전남광주시는 유인섬 484개, 무인도서 2904개 등 총 3388개의 섬을 지녀 전국 섬의 60%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여수는 365개 섬과 2개의 해상국립공원을 갖춰 섬박람회 개최의 최적지로 꼽힌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소득 창출을 도와 섬 지역의 활력을 도모하고, 섬 인프라 확대 및 섬 미래산업 육성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수를 남해안 중심을 넘어 세계적인 섬·해양 관광도시로 도약시키는 한편, 행사 참가국과의 글로벌 연대 및 협력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섬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도 섬박람회가 탄생한 배경이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전 세계 195개국 중 절반이 넘는 104개국(54%)이 섬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섬이 일부 국가만의 자원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원이라는 점을 뜻한다”고 했다.

섬은 해수면 상승과 자원 고갈, 인구 소멸 등 지구적 위기를 가장 먼저 겪는 곳이기도 하다. 섬의 문제성에 전 세계가 공동 대응해야 하는 필요성을 박람회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 섬 이야기 들으며 보물찾기까지

31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에 따르면 섬박람회의 주행사장인 여수 돌산 진모지구에는 랜드마크인 주제섬을 비롯해 해양생태섬, 미래섬, 문화섬, 보물섬, 국제교류섬, 식당·마켓섬 등 8개 전시관이 들어선다.
세계 첫 '섬박람회' 열린다…365개 섬 품은 여수가 거대한 무대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은 주제섬이다. 가로·세로 각각 40m, 높이 20m의 피라미드형 건축물로, 외벽을 가득 채운 LED 미디어파사드가 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영상으로 감싼다. 이어지는 미래섬에서는 도심항공교통(UAM) 실물 기체와 수소선박, 여수를 담은 360도 파노라마 영상을 눈앞에서 만날 수 있다.

해양생태섬과 문화섬, 보물섬, 국제교류섬, 식당·마켓섬에서는 섬의 생태와 삶, 세계 여러 나라의 섬 이야기, 그리고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맛까지 차례로 마주할 수 있다.

보물섬은 전시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반짝이는 ‘푸른 보물’을 찾아 나서는 체험형으로 꾸며졌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섬을 놀이처럼 만나게 된다.

전시관 밖에서는 7000㎡ 규모의 세계·한국 섬 테마존과 아트포토존, 실외정원, 바다를 배경으로 한 3000석 규모의 열린문화공간이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든다.

◇ 행사 기간 공연만 133회

오는 5일 개막을 앞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전경.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오는 5일 개막을 앞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전경.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볼거리는 무대 위에서 더 뜨거워진다. 5일 개막식은 섬의 흐름(식전)과 섬의 개방(공식), 섬의 서사(주제공연), 섬의 확장(축하공연) 등 네 마당으로 꾸며진다. 이후 61일간 주행사장에서는 밴드 QWER 등이 출연하는 K팝·트로트 콘서트와 16개국 예술단 초청 공연, 섬과 섬 주민을 주제로 한 상설 공연까지 모두 133회의 공연이 이어진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3000석 규모의 열린무대가 그 중심이다. 낮에는 전시를 보고 저녁에는 공연을 즐기는 하루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여수의 제철 식재료로 밥상을 차리는 ‘섬 쿠킹쇼’, 마스코트 ‘다섬이’의 거리 퍼레이드, 보물찾기하듯 즐기는 보물섬 전시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 특히 반길 만하다.
주행사장의 랜드마크인 주제섬의 미디어파사드 시연 모습.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주행사장의 랜드마크인 주제섬의 미디어파사드 시연 모습.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 섬과 도심을 잇는 여정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진짜 매력은 섬으로 건너가야 완성된다. 개도는 섬어촌문화센터와 섬섬캠핑장을 중심으로 캠핑과 예술, 어촌 체험이 어우러지는 섬이다. 그라피티 전시와 ‘예술의 밤 페스티벌’이 밤바다와 만나고, 낮에는 갯벌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어촌 체험이 이어진다.

금오도에서는 해안 절벽을 따라 18.5㎞ 이어지는 ‘비렁길’ 트레킹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마련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을 올린 이 길에선 스탬프 투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음식과 숙박을 묶은 ‘섬 1박 3식’과 ‘섬 밥상 이야기’, 방풍막걸리 제조 체험 같은 섬 미식이 여정을 채운다. 웰니스 프로그램과 선상 낚시, 별자리 탐방까지 더해져 섬에서의 하룻밤은 도시에서 좀처럼 누리기 어려운 휴식이 된다.

하루 종일 섬을 제대로 즐겼다면 다시 박람회장을 찾아야 한다. 섬박람회의 볼거리는 해가 지면 더 또렷해진다. 오후 9시까지 운영하는 주행사장의 열린무대는 바다를 조망하는 ‘노을 맛집’으로 꼽힌다. 조명으로 물든 주제섬과 저녁 무대의 공연이 낮과는 다른 표정을 짓는다.

박람회장의 하루가 저물어도 즐길 거리는 끝나지 않는다. 관람을 마친 발걸음은 자연스레 여수 도심으로 이어져 남도가든페스타와 낭만포차, 요트, 해상케이블카 등 여수 대표 관광콘텐츠로 볼거리가 확장된다. 섬에서 시작한 여정이 여수라는 도시 전체의 여행으로 번지는 셈이다.

서영학 여수시장은 “여수는 바다와 섬이 곧 자산인 도시로, 섬을 주제로 한 세계 첫 박람회가 열린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이라며 “섬박람회는 여수가 가진 자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무대이자, 관광을 넘어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판을 여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여수=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