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55)는 거시, 금융, 세제 등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통’으로 꼽힌다. 1971년생으로 젊은 나이에 경제 사령탑에 올랐지만 진보와 보수 정부 모두에서 실력파로 인정받았다. 재경부 1차관에서 곧바로 부총리 겸 장관으로 발탁된 것은 업무 연속성을 중시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전년 대비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회복되지 않고 있고 업종·세대·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당장은 이달 초 발표한 부동산 세제개편안을 국회와 조율하는 것이 이 후보자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실력파이자 젊은 경제 사령탑

이 후보자는 대구 경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을 거쳐 옛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경제분석·종합정책과장을 맡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문재인 청와대에서도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한 후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차관보를 지냈다. 윤석열 정부에서 통계청장을 맡았고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며 재경부 1차관에 발탁됐다. 기재부 시절 직원들이 뽑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 후보자는 현 정부 들어 부동산 대책에 깊숙이 관여하고 석유 최고가격제를 도입하는 등 굵직한 정책을 주도했다. 7월에는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를 집약한 ‘3·4·5 비전’을 설계했다. 이달 재경부가 내놓은 2026년 세제개편안도 이 후보자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양극화 완화, 잠재성장률 반등 과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대비 3%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주요 거시경제 지표는 호조세다. 한편 물가 인상과 금리 상승으로 취약계층 부담은 커지고 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에 성장이 편중되며 양극화도 심화할 조짐이다. 특히 ‘고용 없는 성장’은 쉬었음 청년 증가, 자산 격차 심화, 결혼·출산 지연으로 이어지며 국가 리스크로 떠올랐다.

정부가 다음달 1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할 예정인 세제개편안은 당면한 현안이다. 정부는 당초 비거주·초고가 1주택자를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를 강화하는 개편안을 냈다. 입법 예고 기간 개편안에 반대하는 국민 의견이 쏟아졌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앞장서 손질을 예고했다.

이 후보자는 30일 지명 소감에서 “지금 우리 경제는 회복과 정상화의 시간을 넘어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향한 대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1년3개월간 우리 경제가 이뤄낸 성장 흐름을 더 공고히 유지하면서 3대 메가 프로젝트 등으로 새로운 투자·성장 기회를 창출해 잠재성장률 반등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성장의 온기가 온 국민에게 골고루 퍼지도록 반도체 호황 등으로 확보한 정책 여력을 바탕으로 양극화 극복 등 민생을 돌보기 위한 정책 노력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일규/김익환 기자

이형일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1971년 대구 △서울대 경제학과 △기재부 차관보 △통계청장 △현 재경부 1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