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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신작도 넷플릭스서 공개…GTA6가 연 'OTT·게임 동맹'
GTA6 플레이 영상, 넷플릭스에 먼저 올라와
락스타게임즈, 넷플릭스에 팔아
'6시간만 먼저 공개' 1억弗 달해
게임으로 OTT가입자 유입 기대
넷플릭스는 게이머를 가입자로
락스타게임즈, 넷플릭스에 팔아
'6시간만 먼저 공개' 1억弗 달해
게임으로 OTT가입자 유입 기대
넷플릭스는 게이머를 가입자로
◇ 영상 6시간 독점에 1억달러
오는 11월 19일 출시를 앞둔 GTA6를 제작사인 락스타게임즈는 홍보 장소로 넷플릭스를 선택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대형 게임을 발표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GTA가 첫 사례라는 얘기다.놀라운 건 게임 홍보를 위해 락스타게임즈가 넷플릭스에 돈을 지급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넷플릭스가 락스타게임즈에 1억달러(약 1380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억달러는 넷플릭스의 초기 히트작인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1 전체 제작비와 비슷하다. 넷플릭스가 GTA6의 플레이 영상을 ‘글로벌 히트 콘텐츠’로 간주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이 영상을 전부 사들인 것도 아니다. 정확히는 락스타게임즈가 넷플릭스에 선 공개한 뒤 6시간 뒤엔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했으니 ‘6시간 선공개권’이다. 현재 유튜브엔 똑같은 영상이 올라와 있다.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부문 부사장은 “GTA 공개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이벤트가 됐다”며 “어떤 매체에서 나온 이야기든 가장 야심 찬 스토리텔링이 가장 큰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넷플릭스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락스타게임즈의 경우
초대형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게임이 넷플릭스를 먼저 택했다는 점은 게임 마케팅의 지형 변화를 보여준다. 통상 게임사는 신작을 게임쇼와 게임 전문지를 통해 발표한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트위치 등에서 하는 경우도 생겼다. 이제는 넷플릭스 같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새로운 공개 창구로 끼어들기 시작했다.
자체 성장이 멈춘 게임 시장에 새로운 층의 유입이 절실해진 게 배경이다. 글로벌 시장조사회사인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게임시장 매출은 대형 신작의 등장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콘솔 구독 서비스 덕에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넘겼으나 4년 전인 2021년(1920억달러)과 비교하면 사실상 정체 상태다. 같은 기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2198억달러에서 3438억달러로 56%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시장 정체는 몇 년 전부터 모든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기존 게이머 안에서 점유율을 빼앗는 경쟁에만 몰두하는 것보다 신규 유입층을 만드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락스타게임즈가 GTA6를 게임에 관심이 덜한 시청층이 많이 모여 있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이유다.
◇ 넷플릭스의 경우
넷플릭스의 이번 베팅도 락스타게임즈와 비슷한 맥락이다. 올 상반기 넷플릭스 시청시간은 970억 시간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지만 지난 5월 기준 미국 TV 시청시간에선 유튜브(13.8%)가 넷플릭스(8.0%)를 크게 앞섰다. 넷플릭스가 디즈니+ 같은 경쟁 서비스뿐 아니라 유튜브·게임 등 모든 여가 콘텐츠와 ‘시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는 의미다.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게임인 GTA6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6시간을 확보했다. 결과는 지금까지 성공적이다. GTA6 영상이 올라오자 일부 국가의 넷플릭스는 영상 재생이 멈출 정도로 방문자가 몰렸다. 30일 한국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 2위에 올랐다. X(옛 트위터)에서도 초당 6개에 달하는 관련 포스팅이 쏟아질 정도로 화제가 됐다.
OTT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별도의 대작을 제작하지 않고도 신작 게임의 동영상을 통해 게이머를 앱으로 불러들이는 이벤트로 만들었다”며 “상당수의 게이머도 신규 가입자로 끌어들였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OTT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미국과 영국의 프라임비디오 앱 안에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루나’를 넣었다. 영화·드라마·스포츠를 고르는 화면에서 게임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