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두 곳의 극심한 쏠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국내 게임산업을 두고 내린 진단이다. 외형적으로는 호황처럼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크래프톤과 넥슨 두 곳이 전체를 떠받치는 ‘비정상적 구조’여서다.

크래프톤과 넥슨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을 더하면 1조8104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 상위 게임사 10곳을 합산한 영업이익(2조3116억원)의 8할에 육박(78.3%)한다. 국내 게임사 전체를 통틀어도 크래프톤과 넥슨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크래프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725억원으로, 2008년부터 줄곧 국내 1위를 차지해온 넥슨(8379억원)을 뛰어넘었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꾸준한 성과와 신작 ‘서브노티카2’ 흥행 덕분이다. 넥슨 역시 장수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와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 성공한 신작 ‘아크 레이더스’ 효과로 1년 전보다 13% 증가한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크래프톤과 넥슨 등을 제외한 다른 게임사들은 우울한 성적을 확인했다.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1.7% 감소한 1332억원에 그쳤다. 신작이 나오지 않은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48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 게임업계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게임사가 없다”며 “투자를 하지 않아 비용 절감으로 겨우 영업손실을 면하는 수준인 곳이 대다수”라고 했다.

업계는 이 추세가 지속되면 ‘게임산업의 양극화’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수익 모델과 진출 국가를 다변화하는 형태로 전략을 다시 짜면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