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가 인공지능(AI)으로 노면·차체 상태를 판단해 구동력과 토크,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는 AI 오프로드 기술을 개발해 잔지안 700에 처음 적용한다. 지리차
지리자동차가 인공지능(AI)으로 노면·차체 상태를 판단해 구동력과 토크,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는 AI 오프로드 기술을 개발해 잔지안 700에 처음 적용한다. 지리차
중국 지리자동차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험로 주행 성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노면과 차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판단해 구동력과 토크, 서스펜션을 통합 제어하는 방식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비야디(BYD)의 팡청바오, 창청자동차의 탱크 등이 선점한 중국 전동화 오프로드 시장에 지리차까지 뛰어들면서 AI 오프로드가 중국 완성차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고성능 AI SUV로 돌파구

지리차는 전동화 오프로드 차량을 위한 AI 오프로드 기술을 개발해 올 하반기 출시할 지리 잔지안 700에 처음 적용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리차는 승용차에 주로 쓰는 차체와 프레임 구조를 AI 디지털 섀시 등과 하나로 묶었다. 전통적인 프레임 방식보다 무게를 줄이면서도 험로에서 필요한 차체 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리차는 이같은 차량 플랫폼 개발에 지금까지 500억위안(10조2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번 기술 개발의 핵심은 AI가 운전자의 오프로드 주행을 대신 보조하는 것이다. 3개의 모터를 활용한 사륜구동 시스템과 전자식 토크 제어 등을 결합하고 AI 디지털 섀시가 노면 상태에 따라 각 바퀴의 구동력과 차체 움직임을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양산형 잔지안 700은 최고출력 830㎾급 시스템을 갖추며, 차체 제어 시스템은 전방 노면을 미리 감지해 서스펜션을 조절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지리자동차가 인공지능(AI)으로 노면·차체 상태를 판단해 구동력과 토크,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는 AI 오프로드 기술을 개발해 잔지안 700에 처음 적용한다. 지리차
지리자동차가 인공지능(AI)으로 노면·차체 상태를 판단해 구동력과 토크,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는 AI 오프로드 기술을 개발해 잔지안 700에 처음 적용한다. 지리차
지리차가 오프로드 시장으로 눈을 돌린 건 중국 내 승용차 경쟁이 극단적으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승용차 판매는 지난 7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했고, 7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1.1% 줄었다. 반면 수출은 88.2% 증가했다.

가격 인하만으로 판매를 늘리기 어려워진 완성차 업체들이 프리미엄·SUV 등 수익성이 높은 틈새시장과 해외 시장으로 동시에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 지리 다음 카드는 AI 오프로드

특히 중국에서는 팡허쯔(박스형) 디자인의 전동화 오프로드 차량이 빠르게 대중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오프로드 판매 상위권에는 체리 제투어와 BYD 팡청바오, 창청 탱크 등 중국 브랜드가 대거 포진했다.

팡청바오 타이7은 상반기에 10만대 가까이 팔렸다. 전통적인 오프로드 성능에 전기모터의 높은 토크와 도심 주행 편의성을 결합하면서 전문 오프로드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가족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지리차는 여기에 안전과 일상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차량이 물에 빠지면 추진기를 이용해 이동을 돕는 비상 부양·탈출 기능을 넣었고, 고지대에서는 객실 산소 공급과 비강 직접 공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통신망이 끊긴 지역에선 위성통신으로 문자·사진·음성 메시지와 긴급 구조 요청까지 보낼 수 있다. 잔지안 700 개발에는 시험차 659대가 투입됐으며 611만㎞ 이상을 달리면서 80개 이상의 실제 오프로드 환경과 7933개 검증 항목을 테스트했다고 지리차는 설명했다.
지리자동차가 인공지능(AI)으로 노면·차체 상태를 판단해 구동력과 토크,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는 AI 오프로드 기술을 개발해 잔지안 700에 처음 적용한다. 지리차
지리자동차가 인공지능(AI)으로 노면·차체 상태를 판단해 구동력과 토크,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는 AI 오프로드 기술을 개발해 잔지안 700에 처음 적용한다. 지리차
이번 신차는 지리차가 추진하는 원 지리 전략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지리차는 지난해 12월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별도 상장 구조를 없애고 기술·공급망·판매망을 통합했다.

이어 이달에는 창업자 리수푸 회장이 지리자동차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안충후이가 회장을, 간자웨가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경영진 개편을 단행했다. 창업자 중심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브랜드 간 중복을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업계에선 지리차의 향후 성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 오프로드 시장에선 이미 탱크와 팡청바오, 체리 계열 브랜드들이 촘촘한 제품군과 가격대를 구축하고 있어서다. AI 섀시나 수상 탈출, 산소 공급 같은 첨단 기능이 실제 소비자의 추가 지불 의사로 이어질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