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샷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키미 K3 출시 후 한국 시장 매출이 약 13배 늘며 핵심 해외 성장 시장으로 부상했다. 한국 기관투자가들도 차기 투자 라운드 참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
중국 문샷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키미 K3 출시 후 한국 시장 매출이 약 13배 늘며 핵심 해외 성장 시장으로 부상했다. 한국 기관투자가들도 차기 투자 라운드 참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한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성장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최신 AI 모델 키미 K3 출시 이후 한국에서 매출이 빠르게 급증하고 있어서다.

한국 기관투자가들도 문샷AI의 차기 투자 라운드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AI 기업이 한국을 중요한 수요처이자 자금 조달처로 동시에 공략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미 K3, 韓 매출 13배 뛰었다

30일 현지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키미 K3 출시 이후 문샷AI의 한국 시장 매출은 출시 이전보다 13배 가량 늘었다.

업계에선 미국 최상위권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에 제공하는 가성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키미 K3는 2조8000억개 매개변수와 100만 토큰 수준의 긴 컨텍스트를 지원하는 오픈웨이트 모델이다. 코딩·추론·에이전트 업무에서 높은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독립 평가에서도 최상위 폐쇄형 모델과 격차를 크게 좁히면서 비용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처럼 AI 개발자와 기업의 생성형 AI 활용도가 높은 시장에선 성능 대비 비용 절감, 자체 서비스에 맞게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키미 K3의 개방성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AI 모델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높은 성능을 확보하려는 기업·개발자 수요가 키미 K3의 빠른 확산을 뒷받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샷AI의 기업가치도 급등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문샷AI는 당초 목표인 10억~20억달러(약 2조7600억원)를 크게 웃도는 35억달러를 조달하면서 기업가치 35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현재는 홍콩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마지막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 전 기업가치 500억달러를 목표로 잠재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문샷AI의 기존 해외 투자자로는 유럽계 캐세이캐피털, 싱가포르계 그래나이트아시아, 일본 오릭스 등이 있다.
중국 문샷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키미 K3 출시 후 한국 시장 매출이 약 13배 늘며 핵심 해외 성장 시장으로 부상했다. 한국 기관투자가들도 차기 투자 라운드 참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
중국 문샷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키미 K3 출시 후 한국 시장 매출이 약 13배 늘며 핵심 해외 성장 시장으로 부상했다. 한국 기관투자가들도 차기 투자 라운드 참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
최근에는 한국과 중동, 동남아시아의 신규 투자자들이 차기 투자 라운드 참여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미 K3 출시 당일 문샷AI의 글로벌 하루 매출은 8배 뛰었다. 출시 이후 신규 가입자의 70% 이상이 중국 본토 밖에서 유입됐고, 해외 유료 구독 매출은 14배,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매출은 10배 증가했다.

문샷AI, 투자 유치도 韓서 찾나

미국 빅테크와 전문 AI 기업도 키미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키미 K3를 애저에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코파일럿 기능 일부를 기존 오픈AI·앤트로픽 모델 대신 키미 K3로 구동할 수 있는지 시험할 계획이다.

오픈AI 스타트업 펀드가 투자한 미국 법률 AI 기업 하비도 자체 모델의 기반으로 키미 K3를 선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폐쇄형 모델 의존도를 낮추려는 법률 AI 업계의 구조적 변화로 평가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키미 K3가 미국 최상위권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결과물을 내면서 토큰 비용을 70% 가량 절감하고 있다"며 "문샷AI가 중국 내수에서 벗어나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고객과 투자자까지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