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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생각 달라도 옳고 그름은 분명히 있다
도덕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 장석복 옮김
바다출판사 / 600쪽│3만8000원
셸리 케이건 지음 / 장석복 옮김
바다출판사 / 600쪽│3만8000원
하지만 셸리 케이건 예일대 교수는 신간 <도덕이란 무엇인가>에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의 의견이 갈린다는 사실만으로 객관적인 도덕적 진리가 없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도덕 실재론’을 옹호하는 쪽에 가깝다.
저자는 과학에도 불일치가 존재한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천문학자와 생물학자들도 하나의 현상을 두고 오랫동안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곤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객관적인 사실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도덕도 마찬가지다. 의견이 갈린다는 것은 누군가가 틀렸거나, 아직 충분한 답을 찾지 못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
문화마다 도덕적 기준이 다르다는 점도 도덕 회의주의의 근거로 쓰여 왔다. 하지만 저자는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는 것과 모든 관행을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한다.
인간의 도덕 감각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주장에도 맞선다. 협력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성향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 형성됐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도덕적 판단이 거짓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서다. 어떤 믿음이 왜 생겨났는지를 설명하는 것과 그 믿음이 참인지 판단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책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는 말로 논쟁을 쉽게 끝내는 태도다. 서로 다른 판단이 존재하더라도 무엇이 더 옳은지는 계속 따져볼 수 있다. 저자는 그 끈질긴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