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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형제 두 번째 법정 대면…비상장주식 놓고 공방 [CEO와 법정]
'비상장주식 요구 인지 시점' 문제 삼아
조현준 "직접 요구 아닌 제3자 통해 메시지 전달"
세무·검찰 수사·지라시 의혹도 공방…"압박 있었다" 입장 유지
조현준 "직접 요구 아닌 제3자 통해 메시지 전달"
세무·검찰 수사·지라시 의혹도 공방…"압박 있었다" 입장 유지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이성열 부장판사)은 28일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부사장과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의 19차 공판을 열고 조 회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이어갔다.
지난 21일 열린 공판에서 조 회장은 2014년 이른바 '효성 형제의 난' 이후 처음으로 동생과 법정에서 대면해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박 전 대표 등을 통해 비리 폭로와 고소·고발 등을 언급하며 효성 측에 보도자료 배포와 계열사 비상장주식 고가 매입 등을 요구했다고 보고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직접 협박하거나 부당한 요구를 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비상장주식 요구 인지 시점 놓고 진술 공방
이날 재판에서는 조 회장의 진술 신빙성을 탄핵하기 위한 조 전 부사장 측의 반대신문이 이어졌다.조 전 부사장 측은 먼저 조 회장이 비상장주식 정리 요구를 언제 처음 알았는지를 확인했다. 조 회장은 과거 재판에서 효성 홍보팀 관계자로부터 관련 내용을 "나중에 소송할 때쯤"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이날은 "그때도 들었고 더 정확하게 들은 것은 그 후"라고 말했다. 처음 보고받은 시점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이를 근거로 조 회장이 당시부터 비상장주식 정리 요구를 인식하고 있었다는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조현준 회장, "제 3자 통한 압박 있었다" 입장 유지
비상장주식을 비싸게 사달라는 요구를 조 전 부사장이나 박 전 대표에게 직접 들은 적이 없다는 점도 쟁점이 됐다. 조 회장은 "제3자의 입을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언론인 등을 통해 요구가 전달됐다고 주장했다.과거 효성 일가에 대한 세무·검찰 수사와 이른바 '지라시'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당시 효성 측이 수사 대응에 조 전 부사장의 협조가 필요해 먼저 접촉하려 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조 전 부사장과 박 전 대표에 관한 부정적인 내용의 사설 정보지가 유포된 과정에 효성 측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 회장은 수사 대응을 위해 조 전 부사장을 회유하거나 정보지 유포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조 회장은 반대신문에도 조 전 부사장 측의 압박이 있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공격했다"며 소송과 고소·고발 등이 재산상 이익을 얻기 위한 압박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비상장주식을 비싸게 사달라는 요구를 직접 받은 적은 없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문건을 확인한 뒤 조 전 부사장 측에 비상장주식을 비싸게 매각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