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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비, 병원비로 다 써"…'전두환 손자' 전우원 근황 공개
도서·물품 포장 알바 공개
“하루 책 500~600권 나가”
“계약서 쓰고 일한 건 처음”
“하루 책 500~600권 나가”
“계약서 쓰고 일한 건 처음”
지난 26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전씨의 최근 생활을 다룬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전씨가 지난 3월 공개했던 아르바이트 출근길과 근무 모습이 담겼다.
출근 전 전씨는 주먹밥을 챙겼다. 그는 “오늘 배송할 게 엄청 많다고 했다”며 “무거운 걸 많이 옮기고 일을 많이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할 것 같아 아껴뒀다가 오후에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이후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근무지로 향했다.
전씨가 일하는 곳은 인터넷몰 주문 상품을 포장하는 작업장이다. 그는 “아르바이트하는 곳까지 가는 데 1시간20분 정도 걸린다”며 “인터넷몰에서 주문받은 도서나 물품을 상자에 포장해 택배차에 싣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루 평균 책만 500~600권 이상 나간다고 들었다”며 “택배차가 하루 2~3번 오는데 그때마다 제가 직접 상하차한다”고 했다. 이어 “점심시간을 포함해 하루 8시간 일한다”며 “주문이 많은 날은 점심시간을 빼면 계속 서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몸을 쓰는 일이 반복되면서 허리 통증도 생겼다. 전씨는 스트레칭을 하고 많이 걸으며 관리하려 하지만 택배를 들고 나를 때 통증이 심해진다고 했다. 그는 일을 마친 뒤 곧장 한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기도 했다.
전씨는 “일주일 동안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MRI 검사에 다 썼다”며 “다행히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평소 행정 업무만 하다가 안 하던 일을 해서 무리가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 정도로 아프면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아보라고 했다”며 “아르바이트비를 병원비로만 엄청 쓴 것 같다. 몸 상태는 좋아지지 않고 허리는 갈수록 아프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전씨는 일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며 “제가 저지른 일 때문에 사실 한국에서 계약서를 쓰고 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전씨는 2023년 3월 SNS를 통해 전두환씨를 “학살자이자 범죄자”라고 비판하고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전두환씨가 남긴 재산 상속을 포기했다고 밝히며 관련 서류를 공개하기도 했다.
같은 달에는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전씨는 “제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라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상속 포기와 광주 사죄 이후 전씨는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영상 속 그는 화려한 배경이나 정치적 발언보다, 주먹밥을 챙겨 출근하고 책 상자를 나르며 하루를 버티는 일상을 보여줬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