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족 측
사진=가족 측
지난 24일 제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 씨(37)가 자택에서 본인 소유의 끈을 가지고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26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현장 상태와 부검의 구두 소견 등을 종합했을 때 범죄 피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단정할 수 없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의 목 부위에서 발견된 끈은 자택에서 직접 가져온 본인 소유 물품으로 추정된다. 경찰 측은 "장 씨는 목에 끈이 매인 채 신체 일부가 땅에 닿아 있는 이른바 '불완전 의사' 상태로 발견됐다"며 "끈은 야자나무의 굵은 몸통이 아닌 줄기에서 뻗은 가지에 묶여 있었고, 현재 매듭과 묶인 높이 등을 정밀 감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신이 발견된 곳은 외부에 개방된 장소가 아니라 고개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고 수풀이 우거진 곳이었다"고 부연했다.
26일 경찰의 실종사건 허위종결로 실종 104일 만에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 사진=뉴스1
26일 경찰의 실종사건 허위종결로 실종 104일 만에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 사진=뉴스1
발견 당시 장 씨의 주머니에는 휴대전화와 전자담배가 들어 있었으며 실종 당시 착용했던 머리띠와 금팔찌, 반지, 슬리퍼 등도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분원은 시신의 부패로 정확한 사인은 알기 어렵지만 목맴사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골절 등 특이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 씨가 지난 5월12일 오후 10시15분께 숙소를 나온 이후 휴대전화를 사용한 흔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12일 밤에서 13일 새벽 사이 숨졌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시신 부패 정도로 인해 구체적인 사망 시각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장 씨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는 숙소를 떠난 지 약 2시간30분이 뒤 한림항 주변에서 마지막으로 잡혔다. 경찰은 제주경찰청 디지털포렌식팀을 통해 장 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