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최우진(왼쪽)씨와 어머니 하다감씨. / 사진=연합뉴스
아들 최우진(왼쪽)씨와 어머니 하다감씨. / 사진=연합뉴스
뇌병변 장애가 있는 30대 아들이 오랜 기간 혈액투석을 받아온 어머니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사연이 알려졌다. "자식으로서 어머니가 혈액투석을 받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 제 신장을 드리고 싶었다"고 한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부산 동구 봉생기념병원에서 최우진(39)씨의 왼쪽 신장을 어머니 하다감(67)씨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됐다.

하씨는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으며 당뇨망막병증 등 합병증을 겪었다. 2023년 2월부터는 일주일에 여러 차례, 한 번에 4시간씩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왔다.

최씨가 어머니에게 신장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약 3년 전부터다. 하지만 하씨는 아들의 장애와 향후 건강을 걱정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최근에야 이식 수술에 동의했다.

의료진은 수술에 앞서 최씨의 건강 상태와 수술에 대한 이해도, 기증 의사가 자발적으로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하며 신중하게 절차를 진행했다.

최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뇌병변 장애 2급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일반 초·중·고교를 거쳐 부산의 4년제 대학을 졸업했고, 직장생활과 행정 도우미 등으로 사회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가족이 운영하는 펜션 일을 도우면서 사회복지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어머니가 곁에 오래 살아계셨으면 하는 마음뿐이고, 가족끼리 같이 화목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 후 약 2주간 두 사람 모두 특별한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회복했다"며 "두 분이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