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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추격자서 지배자로…빨라진 '붉은 침탈'
더 거세진 레드테크의 공습
브라질·태국 中전기차 점유율 90%
세계선박 72% 수주
범용제품 싹쓸이
韓 주력산업 車·조선도 다 먹힐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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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일본 도시바를 제치고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사업에 뛰어든 지 10년 만인 1993년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업의 과감한 투자를 앞세운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먹힌 결과다. 한국은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와 조선, 철강 산업 등을 차례로 일궈내며 제조 강국으로 우뚝 섰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중국이 이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써먹고 있다. 속도는 더 빠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중국을 뺀 글로벌 전기차 시장(58개국)에서 중국 브랜드(완성차 그룹 25개)의 점유율은 올 상반기 22.2%에 달했다. 4년 새 세 배가 됐다. 판매량은 2022년 21만5000대에서 지난해 98만3000대로 4.6배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75만7000대를 팔아 연간 150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
신흥국은 이미 접수했다. 브라질(93.4%)과 인도네시아(91.6%), 태국(90.8%)에서 판매된 전기차 10대 중 9대가 중국 차다. 유럽 점유율도 2022년 8.7%에서 17.5%로 두 배가 됐다. 100% 관세 장벽을 세운 북미(1.9%)를 빼면 뚫리지 않은 시장이 거의 없다. 한국 점유율(8.0%)도 2024년 0.8%에서 2년 새 열 배로 높아졌다.
전선은 전방위로 넓어지고 있다. 중국 조선사는 세계 선박 수주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에선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국산보다 30%가량 싼 D램으로 물량을 빼앗으며 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까지 노린다. 디스플레이는 한국이 절대우위를 지켜온 정보기술(IT)용 8.6세대 라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기업은 이제 추격을 넘어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천문학적 보조금을 등에 업고 거대 내수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은 덕분이다. 반도체와 조선 호실적 착시에 갇힌 사이 70년 ‘제조 강국 코리아’의 근간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사라지면 자동차와 반도체, 조선 등 한국 주력 산업이 한꺼번에 잠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길성 기자/베이징=김은정 특파원 vertigo@hankyung.com
30여 년이 지난 지금, 중국이 이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써먹고 있다. 속도는 더 빠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중국을 뺀 글로벌 전기차 시장(58개국)에서 중국 브랜드(완성차 그룹 25개)의 점유율은 올 상반기 22.2%에 달했다. 4년 새 세 배가 됐다. 판매량은 2022년 21만5000대에서 지난해 98만3000대로 4.6배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75만7000대를 팔아 연간 150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
신흥국은 이미 접수했다. 브라질(93.4%)과 인도네시아(91.6%), 태국(90.8%)에서 판매된 전기차 10대 중 9대가 중국 차다. 유럽 점유율도 2022년 8.7%에서 17.5%로 두 배가 됐다. 100% 관세 장벽을 세운 북미(1.9%)를 빼면 뚫리지 않은 시장이 거의 없다. 한국 점유율(8.0%)도 2024년 0.8%에서 2년 새 열 배로 높아졌다.
전선은 전방위로 넓어지고 있다. 중국 조선사는 세계 선박 수주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에선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국산보다 30%가량 싼 D램으로 물량을 빼앗으며 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까지 노린다. 디스플레이는 한국이 절대우위를 지켜온 정보기술(IT)용 8.6세대 라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기업은 이제 추격을 넘어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천문학적 보조금을 등에 업고 거대 내수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은 덕분이다. 반도체와 조선 호실적 착시에 갇힌 사이 70년 ‘제조 강국 코리아’의 근간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사라지면 자동차와 반도체, 조선 등 한국 주력 산업이 한꺼번에 잠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길성 기자/베이징=김은정 특파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