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미란씨 시신을 발견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미란씨 시신을 발견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 씨가 실종 104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제주 한림읍 한 야자수밭에서 발견된 시신은 장미란 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장 씨의 남자 친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상황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장 씨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정황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24일 오전 10시46분께 발견된 장 씨 시신은 숙소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었다.

장 씨는 우거진 야자수 숲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한 제주 현지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글을 통해 "제가 사는 곳이 장미란 씨 시신이 발견된 지점과 500m 거리"라며 "해당 야자수농장에는 카나리아라는 야자수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다. 카나리아는 특성상 뾰족하고 단단한 가시 같은 부분이 엄청 많다. 가까이 가면 찔리고 일반 나무처럼 가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남자여도 목을 맬 줄을 걸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 제주도민이 장미란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며 공유한 관리안된 카나리아 나무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한 제주도민이 장미란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며 공유한 관리안된 카나리아 나무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설사 목을 맨다고 해도 가시에 찔리는 고통이 훨씬 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카나리아 사진을 공유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자세와 위치 등을 통해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장 씨의 남자 친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장 씨가) 실종 당일까지도 목숨을 끊을 정도로 힘든 일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정확한 사망 경위가 밝혀지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 씨 추정 시신에서 아직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없다"며 "제주경찰청장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