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中 배추에 '시신 방부제 성분'…김치 수입 역대 최대인데 '발칵'
中 허베이성 배추 수매장 적발
포름알데히드 용액 사용 확인
국내 김치 수입 99% 중국산
포름알데히드 용액 사용 확인
국내 김치 수입 99% 중국산
중국의 한 농촌 지역에서 배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문제가 된 배추가 한국 등 해외로 수출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내 수입 김치 대부분이 중국산인 만큼 식품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지무신문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 당국은 현지 배추 수매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조사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수매업자가 배추를 운송하는 동안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적재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 용액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지 공안은 관련자와 차량에 대해 법에 따른 강제조치를 취하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당국은 배추 유통 경로도 긴급 추적하고 있다. 캉바오현 전역의 채소 수매, 운송, 판매 과정에 대해서도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문제의 배추가 중국 내 어느 지역까지 유통됐는지, 한국 등 해외로 수출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포름알데히드는 자극성이 강한 무색 화학물질이다. 수용액은 흔히 포르말린으로 불리며, 시신 보존용 방부제로도 쓰인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포름알데히드를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 역시 식품안전법과 농산물품질안전법 등을 통해 포름알데히드를 식품 가공 보조제로 생산하거나 판매, 사용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인터넷 블로거가 캉바오현 배추 수매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블로거는 현장에서 여러 대의 배추 운송 차량을 확인한 결과, 배추를 차량에 싣기 전 포름알데히드 용액을 묻혀 신선도를 유지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배추를 한 포기씩 들어 뿌리 부분을 액체가 담긴 대야에 담갔다가 꺼낸 뒤 화물차에 싣는 모습이 담겼다. 화물차 옆에서는 ‘포름알데히드 용액’이라고 적힌 용기도 발견됐다.
현장 관계자는 이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면 배추를 2~3일 더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무원 식품안전판공실과 농업농촌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이번 ‘포름알데히드 배추’ 사건과 관련해 현지 당국에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지시했다. 캉바오현 당국도 유사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전 과정을 조사하고,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김치 수입은 증가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김치 수입량은 19만440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수입액도 1억2593만달러로 16.3% 증가했다. 국내 수입 김치의 약 99%는 중국산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