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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20%, 국회 승인 없이 운용…정부 쌈짓돈 우려
미래기금 설계 놓고 논란
영속성 위해 지출 원칙 세워야
영속성 위해 지출 원칙 세워야
정부가 미래대응기금을 조성하는 것은 모처럼 찾아온 반도체 초호황으로 발생하는 소중한 재원을 일시적 지출로 소진하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기금은 본예산에 비해 국회 통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점에서 사실상 국회 동의 없는 ‘상시 추가경정예산’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연간 기금운용계획도 국회를 거쳐야 한다. 다만 예산과 달리 국회 승인 없이 일정 비율(사업성 기금 20%, 금융성 기금 30%) 내에서 자체 집행이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연도 중에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수요가 발생했을 때 매번 추경 절차를 거치는 것보다 기금을 활용하면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금의 영속성에 관한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꺾여 법인세가 줄면 기금 수입도 사라지는 만큼 지출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매년 기금의 3% 안팎만 쓰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물가 상승분을 빼고 기대되는 수익률이다. 원금은 두고 이자만 쓰겠다는 발상이다.
수백조원에 달하는 추가 세수 중 일부는 나랏빚을 갚는 데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출생·고령화로 복지 지출이 급증하는 데 따른 미래 세대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부는 추가 세수로 국채를 상환하는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 빚을 갚아 아끼는 이자보다 세수 결손으로 나중에 다시 돈을 빌릴 때 감당해야 할 이자 비용이 더 클 수 있다”며 “기금 여유 자금을 국채 이자율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진욱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금이 안 걷힐 땐 빚을 내서 쓰고, 많이 걷힐 때도 세금을 모두 써버리면 재정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일규/정희원 기자 black0419@hankyung.com
연간 기금운용계획도 국회를 거쳐야 한다. 다만 예산과 달리 국회 승인 없이 일정 비율(사업성 기금 20%, 금융성 기금 30%) 내에서 자체 집행이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연도 중에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수요가 발생했을 때 매번 추경 절차를 거치는 것보다 기금을 활용하면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금의 영속성에 관한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꺾여 법인세가 줄면 기금 수입도 사라지는 만큼 지출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매년 기금의 3% 안팎만 쓰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물가 상승분을 빼고 기대되는 수익률이다. 원금은 두고 이자만 쓰겠다는 발상이다.
수백조원에 달하는 추가 세수 중 일부는 나랏빚을 갚는 데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출생·고령화로 복지 지출이 급증하는 데 따른 미래 세대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부는 추가 세수로 국채를 상환하는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 빚을 갚아 아끼는 이자보다 세수 결손으로 나중에 다시 돈을 빌릴 때 감당해야 할 이자 비용이 더 클 수 있다”며 “기금 여유 자금을 국채 이자율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진욱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금이 안 걷힐 땐 빚을 내서 쓰고, 많이 걷힐 때도 세금을 모두 써버리면 재정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일규/정희원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