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의장대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21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의장대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21년 광복절 카자흐스탄에 묻혀 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홍 장군의 귀환 뒤에는 유족과 고려인 사회를 만나고 현지 정부와 협의하며 파묘와 운구를 책임진 공무원이 있었다. 신간 <무덤 찾는 남자>의 안준범 국가보훈부 전문관이다.

저자는 홍범도 장군뿐만 아니라 2019년에는 카자흐스탄에 있던 계봉우·황운정 지사의 유해를, 2024년에는 독일에 묻힌 이의경 지사의 유해도 봉환했다. 책에 따르면 그는 14년 동안 러시아와 중국, 중앙아시아 등에 흩어진 독립유공자의 묘소를 찾아 다녔다.

기록이 사라져 끝내 찾지 못한 무덤도 있었다. 희미한 단서에 기대 묘소를 찾아냈다고 해서 유해를 곧바로 모셔 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지 정부와 행정기관의 협조를 구해야 하고, 파묘와 운구에 따르는 수많은 절차를 조율해야 했다.
독립유공자 유해 찾아 지구를 누비는 공무원, 신간 <무덤 찾는 남자>
저자는 묘소를 찾아냈고 봉환에 성공했다는 것을 성과로 내세우지 않는다. 고인을 가족 곁에 그대로 모시고 싶어 하는 유족도 있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묘소를 지켜온 현지 공동체에는 고국으로 봉환하는 게 또다른 이별이기도 하다.

책은 무덤을 찾는 일이 곧 잊혀질 뻔한 한 사람의 삶을 다시 역사 속으로 불러내는 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