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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혹 13개·림프절 전이"…박소담 '갑상생암' 투병기 [건강!톡]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에 출연한 박소담은 수술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소담은 2021년 말 갑상샘유두암 수술을 받고 휴식기를 가졌다. 그는 "갑상샘암, 구체적으로는 갑상샘유두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진이 '암입니다'라고 전하는 순간 옆에 계신 어머니의 얼굴을 차마 바라보지 못했다"며 "아버지는 소식을 들으시곤 곧장 바깥으로 나가 눈물을 흘리신 것 같다"고 말해 먹먹함을 더했다.
발병 사실을 감지한 시점은 영화 '유령' 촬영 당시였다. 박소담은 "액션 신이 유독 많았는데 어디가 아픈지도 모른 채 기력이 바닥나고 우울감이 지속됐다"며 "연극, 드라마, 영화를 한 해에 6편씩 소화하던 터라 그저 번아웃이 온 것으로 지레짐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밀 검사 결과 상태는 심각했다. 박소담은 "목 안에서 13개의 혹이 발견됐고 이미 림프절까지 전이가 진행된 상태였다"며 "가장 커다란 혹이 고음 신경 부위에 접촉돼 있어 자칫 목소리를 잃을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영화 홍보 활동조차 참여하지 못한 채 긴급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박소담이 겪은 갑상샘유두암은 최근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갑상샘암 환자 수는 2024년 기준 6만1000명에 육박하며, 5년 사이 14%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의학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갑상샘암 진단 건수 가운데 박소담이 앓은 '갑상샘유두암'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갑상샘유두암은 진행 속도가 비교적 느려 '착한 암'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방치할 경우 측경부 림프절 전이 또는 목소리를 담당하는 반회후두신경(고음 신경) 침범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결코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문제는 박소담의 사례처럼 초기 증상을 일상적인 피로로 오인하기 쉽다는 점이다. 갑상샘암의 주요 초기 증상은 목 앞쪽에 만져지는 결절(혹)이지만,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고 무기력감이나 급격한 체력 저하, 우울감 등 일반적인 피로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바쁜 일상을 보내는 젊은 층에서는 이를 단순한 번아웃이나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다.
실제로 정밀 검사 과정에서 목 안쪽에 다수의 결절이 뒤늦게 포착되거나 이미 림프절까지 암세포가 침투한 상태에서 진단받는 환자 비율이 적지 않다. 특히 결절이 음성을 담당하는 후두신경 부위와 인접해 있거나 이를 침범했을 때 수술 과정에서 영구적인 성대마비나 발성 장애가 생길 위험이 커지므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목 부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멍울이 잡히거나 음식물을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는 경우, 혹은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는 극심한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즉시 갑상샘 초음파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고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