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각본 등 베스트셀러
작품 더 깊이 알려는 수요 늘어
올해 7월까지 판매량 85% 증가
“오디세우스가 안티노오스의 목에 칼을 겨눈다. 오디세우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저승에서 시논을 만나면… 이렇게 전해. 내가 서쪽 땅에 가서 부하들을 기리겠다고.”
영화 ‘오디세이’ 각본집 일부다. 영화가 극장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출판시장에선 각본집도 인기 몰이 중이다. 한동안 베스트셀러 순위권 자리를 지킨 오디세이 각본집은 예약 주문을 건 사람들을 대상으로 19일부터 배송될 예정이다.
인기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대본집 세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대본을 쓴 박해영 작가가 쓴 원본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각본집의 인기는 실제 판매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각본집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5% 증가했다. 판매 증가를 이끈 것은 올해 최대 흥행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각본집이다. 지난 3월 말 출간 직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이후에도 한동안 상위권을 지켰다. 출판계 관계자는 “정식 출간 후 영화 오디세이를 본 관람객들이 각본집을 구매하기 시작하면 전년 대비 증가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출간된 각본·대본집은 78종으로 지난해 연간 53종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박찬욱 감독의 9개 작품 각본을 담은 <박찬욱 각본 컬렉션 세트>도 지난 7월 출간됐다.
독자들이 각본집을 앞다퉈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출판계에선 우선 ‘팬심’이 작용한다고 본다.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영상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책으로도 간직하려는 수요다. 완성된 영상에서는 볼 수 없는 내용을 확인하는 재미도 있다는 분석이다. 각본집에는 실제 촬영에 사용된 최종 각본 전문이 실리는 경우가 많아, 영화와 달라진 대사와 장면을 비교해볼 수 있다. 작품을 더 깊게 해석하려는 욕구도 각본집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출판사 관계자는 “각본을 직접 쓰는 것으로도 유명한 나홍진 감독의 각본집은 아직 출간된 적이 없다”면서도 “영화 ‘호프’의 각본집이 나올지도 관심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