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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글로벌 경쟁 속도 못 따라가는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어제 2차 단계 평가를 거쳐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내년 초 3차 평가를 해 최종 2개 팀을 선정한 뒤 1년간 집중 지원해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을 육성할 계획이다.
AI가 국가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데이터 안보와 기술 자립을 위한 ‘소버린(주권) AI’ 개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가 됐다. 하지만 지금의 독파모 프로젝트가 세계 최상위 AI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됐는지는 의문이다. 1년 넘게 단계별 평가를 거치는 공모 방식으로는 눈부신 속도로 진화하는 글로벌 AI 개발 경쟁을 따라잡기 어렵다.
평가 공정성을 둘러싼 잡음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일각에선 일부 참여사가 특정 평가 지표 점수를 높이기 위해 취약 항목에 맞춘 편법 학습, 이른바 ‘벤치맥싱’을 시도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정 벤치마크에 최적화해 점수만 끌어올리면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종합적인 AI 성능과 괴리가 생기고, 모델의 실질적 경쟁력마저 왜곡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더 큰 문제는 한정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력까지 흩뜨리는 정부의 ‘사업 쪼개기’다. 독파모와 함께 전 국민 대상 AI 서비스와 공공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모두의 AI’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3개 사업자에 B200 GPU 512개를 분산 지원해 연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 기업에 GPU 1만 개를 집중 지원해 글로벌 최상위 모델을 만들겠다는 ‘프론티어 AI’ 사업도 별도로 추진 중이다.
사업마다 명분은 있겠지만 정부가 보유한 GPU와 최고급 AI 인력이 무한한 것은 아니다. 제한된 자원과 인재를 감안하면 국가 AI 역량을 가장 효과적으로 결집할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절실하다. ‘AI 3대 강국’은 허울 좋은 목표나 단순히 프로젝트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 달성할 수 없다. 국가 미래가 AI에 걸린 만큼 중복 사업은 정리하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지원을 몰아주는 과감한 구조 개편을 검토할 때다.
AI가 국가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데이터 안보와 기술 자립을 위한 ‘소버린(주권) AI’ 개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가 됐다. 하지만 지금의 독파모 프로젝트가 세계 최상위 AI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됐는지는 의문이다. 1년 넘게 단계별 평가를 거치는 공모 방식으로는 눈부신 속도로 진화하는 글로벌 AI 개발 경쟁을 따라잡기 어렵다.
평가 공정성을 둘러싼 잡음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일각에선 일부 참여사가 특정 평가 지표 점수를 높이기 위해 취약 항목에 맞춘 편법 학습, 이른바 ‘벤치맥싱’을 시도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정 벤치마크에 최적화해 점수만 끌어올리면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종합적인 AI 성능과 괴리가 생기고, 모델의 실질적 경쟁력마저 왜곡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더 큰 문제는 한정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력까지 흩뜨리는 정부의 ‘사업 쪼개기’다. 독파모와 함께 전 국민 대상 AI 서비스와 공공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모두의 AI’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3개 사업자에 B200 GPU 512개를 분산 지원해 연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 기업에 GPU 1만 개를 집중 지원해 글로벌 최상위 모델을 만들겠다는 ‘프론티어 AI’ 사업도 별도로 추진 중이다.
사업마다 명분은 있겠지만 정부가 보유한 GPU와 최고급 AI 인력이 무한한 것은 아니다. 제한된 자원과 인재를 감안하면 국가 AI 역량을 가장 효과적으로 결집할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절실하다. ‘AI 3대 강국’은 허울 좋은 목표나 단순히 프로젝트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 달성할 수 없다. 국가 미래가 AI에 걸린 만큼 중복 사업은 정리하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지원을 몰아주는 과감한 구조 개편을 검토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