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판 츠베덴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서울 성수동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서울시향 파크 콘서트’에서 지휘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얍 판 츠베덴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서울 성수동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서울시향 파크 콘서트’에서 지휘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계절,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공연이 쏟아지고 있다. 필요한 건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는 재빠른 발걸음뿐. 클래식 음악, 연극 등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야외 공연을 소개한다.

◇모차르트부터 영화 OST까지

오는 22~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에서 도심 속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롯데월드타워 야경과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한 ‘2026 롯데 서머 클래식 콘서트’다. 롯데문화재단이 서머 클래식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시간에 달하는 이번 공연은 정통 클래식 음악부터 영화·애니메이션 OST까지 아우른다. 1부에선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등 친숙한 클래식 명곡과 정열적인 탱고 음악을 선보인다. 2부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OST 모음곡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려주며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객석은 약 1700명(스탠딩 200석 포함)이 함께할 수 있는 규모로, 별도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입장하면 된다.

이번 무대는 차세대 지휘자로 주목받는 정한결과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테너 존노,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도 함께한다. 롯데문화재단 관계자는 “시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대중적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연 속에서 즐기는 클래식 음악

국내 최정상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다음 달 19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숲속의무대에서 펼쳐지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파크 콘서트’다. 이 콘서트는 2024년 서울시향에 부임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를 표방하며 처음 기획한 무료 공연이다. 앞서 츠베덴 감독이 이끌었던 뉴욕필하모닉이 뉴욕 센트럴파크 한가운데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파크 콘서트’를 연 것처럼 녹음이 우거진 야외 무대로 시민들을 초대한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명곡과 뮤지컬 넘버로 채워진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라 ‘박쥐’ 서곡으로 시작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밤의 음악’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출연한다. 최재림은 지난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주인공 ‘지킬’과 ‘하이드’로 1인2역을 맡았다. ‘러시아 음악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서혜경도 무대에 올라 러시아 대표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한다.

예술의전당은 야외 계단광장에 스크린을 내걸고 연극 실황 영상을 공개한다. 예술의전당이 기획·제작한 연극 ‘오셀로’, ‘인형의 집’ 등의 실황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야외 상영회 ‘계단극장’은 오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열린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